유통업체는 일찌감치 매출 목표를 추석의 절반수준으로 낮춰 잡는 등 허탈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9일 익모초를 넣은 가짜 홍삼정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킨 김 모씨 등 일당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유통시킨 '6년근 고려홍삼정' 등 가짜 홍삼제품은 2만5000세트(8만2000병)로 41억원 이른다.
이런 내용이 방송과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지역 인삼제품 제조업체와 유통업계는 초상집 분위기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에 그나마 설 특수를 기대하고 제품을 준비해왔던 터라 날벼락을 맞은 충격은 더욱 크다.
인삼 제조업체들은 일부 부도덕한 업자가 금산인삼 전체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렸다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우체국 쇼핑 등록 업체 대표 K씨는 “경기도 안 좋은 데다 가짜 홍삼파동까지 겹쳐 설 장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매출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 잡고 제품을 준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허탈해 했다.
원료삼 가격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제품 제조업체도 후폭풍에 따른 매출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설 명절을 앞두고 터질게 터졌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홍삼엑기스 전문 제조업체 대표 K 씨는 “이 업체만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원료삼 값이 터무니없이 오르다 보니 이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제품을 가지고 장난치는 일부 업체들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행사와 연계해 마케팅을 하고 있는 지역 유통업체는 이번 가짜홍삼 파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일부 업체는 아예 영업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땅에 떨어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민 L씨는 “아는 사람에게 홍삼엑기스를 선물했는데 혹시 이것도 가짜 아니냐고 물어 황당했다”며 “아예 이런 업자들이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보다 엄중한 법 처벌이 팔요하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한 달여 앞두고 터진 가짜 홍삼제품 파동이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으면서 지역 인삼업계가 뿌리째 뒤흔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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