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행동하고… 여기는 인성교육 1번지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행동하고… 여기는 인성교육 1번지

한부모·조손가정 학생 등 다수… '사랑의 손길' 자신감 회복 중점 공부방 운영 기초학력도 튼튼… 미래 꿈 위한 실력ㆍ인성 쌓아

  • 승인 2011-12-12 21:56
  • 신문게재 2011-12-14 9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중도일보ㆍ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 바른품성 5운동] 보령 청룡초등학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어릴 때부터 몸에 밴 버릇은 어른이 돼서도 고치기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유아기에 받은 뇌 자극이 평생에 걸쳐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연구결과가 그렇다.

속담처럼 세 살쯤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아이는 성인이 돼도 그 성향이 남는다고 한다. 이는 세 살은 뇌의 기본판이 만들어지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연구논문은 밝히고 있다.

때문에 이 시기에 적절한 훈육이 이뤄지지 못한 아이는 나중에 여러 형태로 문제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의 교육과정중 유ㆍ초등단계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중 올바른 인성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 방과후 학교 서예교실
▲ 방과후 학교 서예교실
인성은 실천이요 행동이다. 자연스런 실천과 행동은 반복학습에서 보다 쉽게 이뤄진다.

반복학습이 중요한 인성교육은 철저한 내면화 과정과 습관화를 통해야 몸에 밸 수 있다.

어릴 적 몸에 밴 습관은 속담처럼 평생에 걸쳐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절대 쉽지만은 않은 게 인성교육이다. 그래서 인성교육 1번지 학교를 찾았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보령시 소재 청룡초등학교(교장 임병익).

칭찬과 봉사를 통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청룡초는 사랑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이들에게 용기와 미래를 열어주며 따뜻함을 주는 학교로 더 유명하다. 전교생의 35%가 사회복지시설 및 편부·편모, 조손가정의 학생으로 학습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임병익 교장은 이러한 학생들에게 큰 욕심 부리지 않는다. 최고가 되라고 주문도 않는다. 이해와 관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 학생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자신감 회복과 바른품성 함양을 위해 노력하는 청룡초의 인성교육 현장을 살펴본다.

▲자신감 회복 그리고 꿈=청룡초의 인성함양 프로그램은 먼저 학생들의 자신감 회복이 우선이다.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학생을 위해 학교측이 내놓은 작은 배려다.

▲ 공주 치즈마을로 떠난 사랑 나누기 체험학습.
▲ 공주 치즈마을로 떠난 사랑 나누기 체험학습.
이 학교에는 사회복지시설 애육원 학생 21명이 재학 중이다. 임병익 교장은 매주 1회 이상 아침 시간을 이용해 이들 학생과 개인 또는 집단 상담을 한다. 바로 자신감과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의 학생들을 감싸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이해와 관심을 놓지 않는다. 때때로 사비를 털어 이들의 간식도 사주고 상품권도 마련해 꿈을 키운다.

임 교장은 시간이 되면 애육원 학생들과 특별한 여행도 한다. 지난 여름방학 땐 애육원 학생들과 2차에 걸쳐 공주 지당 박물관과 청양 출렁다리를 다녀오면서 가정에서 느낄 수 있는 정겨움과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 학교 교직원 모두는 애육원 학생들이 바르게 커 나갈 수 있도록 수시로 애육원을 방문, 학생들의 생활을 살펴보고 격려한다. 그리고 공감대를 쌓아간다. 편부·편모 및 조손가정의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보살핌으로 자신감과 꿈을 키워준다.

이 학교에는 편부모 및 조손가정의 학생이 현재 11명이 있다. 이들을 위해 몇몇 뜻있는 자모가 모여 자신의 자녀와 함께 가족단위의 여행을 가면서 가정의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다.

가족단위 여행은 매월 1회 정도 가며 여행을 갔다 온 결손가정의 학생들은 모처럼만에 따뜻한 가정의 품을 느끼면서 자신감을 회복한다.

뿐만 아니라 반찬지원과 친구와 함께 목욕가기, 쇼핑 및 외식하기 등의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사랑과 봉사, 나눔과 베풂을 몸에 배게 한다.

▲ 영어 골든벨.
▲ 영어 골든벨.
▲꿈을 위한 알찬실력 가꾸기=자신감 회복은 곧바로 꿈을 설계하는 원동력이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알찬 실력을 빼놓을 수 없다. 이 학교는 사회복지시설과 결손가정 학생을 위한 특별한 공부방을 운영 중이다. 꿈자람 공부방으로 불리는 이곳에서는 교과학력이 저조한 학생을 대상으로 보충학습을 하고 있다. 수준별로 2개 반을 운영중인 꿈자람 공부방은 국어와 수학과목을 중심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운영한다. 주말과 방학기간에는 집중캠프를 열어 영어회화를 지도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청룡초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단 1명도 없다.

이밖에 이 학교는 각종 맞춤형 캠프를 운영, 자신감은 물론 학력을 쑥쑥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청룡초는 학생들의 개별학력실태와 함께 부진요인을 진단해 수준에 맞는 학습 처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맞춤형 교재를 제작, 투입한다.

▲안심플러스 프로그램=청룡초는 맞벌이 가정 학생과 결손가정 학생을 대상으로 안심플러스 돌봄 교실을 운영, 그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안심플러스는 1~3학년 학생의 발달단계에 알맞은 프로그램으로 흥미와 수준을 고려한 다양한 창의체험활동 위주로 시행하는데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물론 필요한 모든 운영비는 학교에서 부담한다.

이승규 기자 es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