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을 나누면 인성교육 절로... 소신있는 '회초리' 필요

情을 나누면 인성교육 절로... 소신있는 '회초리' 필요

  • 승인 2011-12-12 21:56
  • 신문게재 2011-12-14 9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중도일보ㆍ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 바른품성 5운동] 임병익 보령 청룡초등학교 교장 인터뷰

-인성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뭐라고 하겠나.

▲ 임병익 교장
▲ 임병익 교장
▲인성은 정(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40년간 교육현장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학생들에게 정을 가르치고 나누면 소위 말하는 문제학생이 없다는 것은 교육자라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학생은 물론 전 교직원에게 정을 강조한다. 이런 관점에서 나의 좌우명이자 교육철학인 이해관심도 맥을 같이한다. 이해와 관심으로 접근하다 보면 배려할 수 있고, 나눌 수 있고 할 게 아닌가. 정도 이해와 관심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실천이 중요한 바른 품성은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교육현장에서 인성을 가르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인성교육은 무형의 자산이다. 따라서 지도상 한계는 수치화, 가시화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성은 오랜 세월을 거쳐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당장 나타나지 않는 것을 어떻게 잘했다 못했다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리고 금방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일부 교사가 이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참 안타깝기 그지없는 노릇이다.

-체벌을 두고 교육계 일각에서는 필요악이라고 한다.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대신 체벌이라는 말은 쓰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체벌이란 말 대신에 정이 있는 회초리라고 하고 싶다. 정이 있는 회초리를 사용했다면 반드시 그 학생을 꼭 안아주고 같이 울어야 한다. 이게 앞서 말한 나의 교육철학이자 좌우명인 이해관심이다. 소신 있고 정이 있는 회초리는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학생들은 학력신장에 너무 내몰리는 것 같다. 학력신장만큼 인성교육에 신경을 쓴다면 최악의 교실붕괴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렇다. 하지만 인성교육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학력은 가르친 만큼 나타나지만, 인성은 그렇지 않다. 솔직히 학력신장의 경우 나는 기초학력부문에 대해서는 철저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신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인성교육의 지름길은 뭘까.

▲반복되는 말이지만 인성은 정이다. 그런 점에서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도록 하려면 정을 듬뿍 줘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보이지 않게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 학교는 애육원 학생이 많은 편이다. 이들은 부모의 정을 잘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정을 주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역시 교육의 힘은 정에서, 이해관심에서 비롯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바른 품성과 관련해 학부모와 지역사회 등에 하고 싶은 말은.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끝까지 이해와 관심을 부탁한다. 깊은 관심과 폭넓은 배려가 어우러지면 바른 품성은 자연히 이뤄지게 돼 있다.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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