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번 중국인 포상의료관광객 유치가 의료산업과 관광 급성장의 밑거름으로서 작지만 의미 있는 출발이 됐으면 한다. 진정한 의료관광이 되려면 의료 못지않게 관광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 포상관광을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추진 현황과 과제를 다시 진단하고 점검해봐야 한다. 방문한 중국인들도 감탄한 앞선 의료장비와 시스템에 대전 특유의 관광상품이 가미돼야 함은 물론이다.
대전시의 경쟁 상대는 동남아 도시들만이 아니다. 국내 많은 지자체들이 의료관광산업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다. 제주나 강원처럼 천혜의 관광자원이 있는 곳도 있고 대구처럼 의료기관 여건이 우세한 곳도 있다. 의료기관 규모와 수준 하나만으로는 언제까지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의료관광산업은 일회성 사업이 아니다. 관광지 및 기업 방문에서 교통체계 등 지자체 행정 노하우 전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안을 그때그때 가미하고 과학기술도시의 위상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초기에는 기업 해외 법인이나 협력사 등을 통한 홍보와 마케팅 전략에 사활이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하나 주력할 부분은 시설 확충과 전문인력 양성이다. 7만개가 넘는 일자리 창출과 관광 수익을 챙기는 싱가포르는 대전시가 모범으로 삼아야 할 사례다. 전시, 컨벤션과 숙박이 어우러진 복합센터, 나아가 의료관광 수요 증가에 대비해 병원과 특급호텔이 결합된 '메디텔' 건립도 검토해볼 시점이다.
보도된 대로 이번 방문 성사도 중국 현지 설명회화 비즈니스 미팅의 성과다. 산업적 파급효과까지 내려면 대전에 적합한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전략을 갖추는 한편 마이스산업과도 궤도를 같이해야 할 것이다. 포상관광의 정착은 의료선진도시와 관광도시의 초석을 동시에 쌓는 일이다. 고부가가치를 노리는 포상관광 등 의료관광은 이미 블루오션이 아니라는 마음가짐도 함께 주문한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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