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응노미술관장을 겸하게 되는 차기 대표이사(4급 상당) 선임 공모에서 2명의 후보자가 접수한 가운데 9일 마감됐다.
후보자들 가운데 1차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2차 재단설립위원회의 복수 추천을 통해 시장이 최종 재단 대표를 선발한다.
고암미술문화재단을 이끌어갈 첫 수장은 현재 이응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500여 점의 작품들을 통해 세계적인 작가 이응노 화백의 정신을 계승시키고 국내 유일의 이응노미술관의 위상을 정립시켜야 하는 등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일이 적지 않다.
또한, 타지역 곳곳에 고암 기념시설이 생겨나는 등 미술관과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하고, 출범 후 작품 관계를 위해서는 이응노미술관의 명예관장인 박인경씨와 코드도 맞아야 한다는 게 지역 예술계의 여론이다.
이응노미술관의 운영과 발전을 위해 내년 1월 새롭게 출범하는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해야 할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지역예술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지역예술인들의 관심에도 대표이사 공모에 생각보다 적은 인원인 2명이 접수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역대 이응노미술관 관장들은 선발되기도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재임기간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불거지면서 오래 근무하지 못했다.
또한, 대전시가 후임 관장 공모에 나설 때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선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장기간 수장 공석상태가 지속됐고, 운영에 차질을 빚어왔다는 점에서 후보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예술계 인사는 “그동안 이응노미술관은 시립미술관의 하부조직이다 보니 이응노미술관 명예관장인 박인경씨, 미술관을 관리 감독하는 대전시 공무원 등과 의견조율 등 독립된 운영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고암의 예술세계를 연구하고 전시하는 미술관으로서 전문성과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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