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자로 방영된 '승승장구'에 출연한 최효종은 특별히 힘든 기색은 하나도 드러내지 않았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며 고소를 당한 입장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웃자고 시작한 개그에 지나치게 진지한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과히 좋게 보이지는 않았고, 또한 이런 유의 풍자적 코미디 혹은 개그를 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결국은 풍자적 코미디는 더 이상 대중들 앞에 설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본 네티즌의 입장에서도 어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댓글들을 보면 “이렇게 과잉 반응을 보이는 것은 찔리는 곳이 있어서 그렇다” 라든가 “개그를 다큐로 받는 저런 사람이 다 있나?” 라는 식의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지난 3일자로 강용석 의원이 고소를 취하 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 되었다는 것이다.
최효종을 고소한 이유에 대해 “집단 모욕죄가 얼마나 안되는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였다”고 밝혔다. 어린 아이의 장난처럼 고소를 퍼포먼스로 생각하는 강용석 의원의 태도는 국회의원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국민들에게 더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러한 행실이 얼마나 부끄러운 행동인지 알면서도 행하는 건지 의문이 남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을 위해서 법을 만들고 개정해야 하는 국회의원이 본인만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없다고 고소를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고, 앞으로 어떤 사람들을 저 위치에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재고 할 시간을 갖게 하는 사건으로 여겨진다.
김연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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