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국회의원 이대로 괜찮은가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독자투고]국회의원 이대로 괜찮은가

  • 승인 2011-12-11 14:21
  • 신문게재 2011-12-12 21면
  • 김연옥 학생김연옥 학생
최근 개그맨 최효종이 강용석 국회의원에게 고소를 당한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의 원인은 이렇다. KBS에서 진행하는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의 '사마귀유치원'이라는 코너가 있다. 그 코너에서 개그맨 최효종이 국회의원이 되는 법을 설명하며 “집권여당의 수뇌부와 친해져서 집권여당의 텃밭에 출마하여”, “가지 않았던 시장에 가서 할머니와 악수를 하고”, “평소에 먹지 않던 국밥 한 그릇만 먹으면” 등의 발언을 한 것을 구실로 '국회의원 집단 모욕죄'라는 죄목으로 고소를 한 것이다.

지난 23일자로 방영된 '승승장구'에 출연한 최효종은 특별히 힘든 기색은 하나도 드러내지 않았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며 고소를 당한 입장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웃자고 시작한 개그에 지나치게 진지한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과히 좋게 보이지는 않았고, 또한 이런 유의 풍자적 코미디 혹은 개그를 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결국은 풍자적 코미디는 더 이상 대중들 앞에 설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본 네티즌의 입장에서도 어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댓글들을 보면 “이렇게 과잉 반응을 보이는 것은 찔리는 곳이 있어서 그렇다” 라든가 “개그를 다큐로 받는 저런 사람이 다 있나?” 라는 식의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지난 3일자로 강용석 의원이 고소를 취하 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 되었다는 것이다.

최효종을 고소한 이유에 대해 “집단 모욕죄가 얼마나 안되는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였다”고 밝혔다. 어린 아이의 장난처럼 고소를 퍼포먼스로 생각하는 강용석 의원의 태도는 국회의원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국민들에게 더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러한 행실이 얼마나 부끄러운 행동인지 알면서도 행하는 건지 의문이 남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을 위해서 법을 만들고 개정해야 하는 국회의원이 본인만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없다고 고소를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고, 앞으로 어떤 사람들을 저 위치에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재고 할 시간을 갖게 하는 사건으로 여겨진다.

김연옥·학생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AI디지털교과서 논란 지속, 교사들 "AIDT 사용 거부" 선언까지

AI디지털교과서 논란 지속, 교사들 "AIDT 사용 거부" 선언까지

2025년 3월 일부 학년과 과목에 도입될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AIDT)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교사들이 AIDT 사용을 거부하고 나섰다. 11월 29일 교육부의 AIDT 채택을 앞두고 정책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9일 AIDT 거부 교사 선언을 천명하고 12월 3일까지 서명을 받는다. 시작 이틀 만에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전교조는 AIDT 도입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2025년 정책이 시작되는 데 반대하며 사용 거부, 채..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