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칠 대전·충남 민예총 사무처장 |
특히 초·중등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을 주의 깊게 들여다본 사람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여기에 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센터나 문화원, 각종 복지시설, 대 시민 교육기관(평생학습기관) 등에서는 문화예술교육을 실제 시행하면서 여러 논제에 대한 고민이 많이 생기고 있다.
그런데 문화예술교육이 무엇을 위해, 또는 왜 해야 하는지 같은 정체성이나 인식, 지향점들에 대해 구체적 개념을 세워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이 지면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식의 문제를 제기해보고자 한다.
경제적 부의 편중에 의한 사회 양극화 심화가 더 이상의 경제 발전이나 사회 발전을 불가능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곳곳에서 지적하고 있다.
그러므로 '분배냐 성장이냐'라는 패러다임에 갇혀 어느 한 쪽을 강요하거나 선택해야 했던 기존 사고방식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서 사고의 전환(성장과 분배의 틀을 벗어난)은 경제성장을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경제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또 다른 형태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만 달러의 국민소득인 국가에서 OECD 국가 중 최하위인 국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려면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이는 새로운 삶의 양식을 만들어내는 일이자 그것의 표현인 '문화적 가치'를 삶의 중요한 요소로 갖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의 확산은 문화예술교육이 해야 할 중요한 가치의 한 영역이다.
두 번째로 문화기본권에 대한 부분이다. 물질적 복지는 사회 경제적 풍요로운 울타리에서 벗어난 소외된 사람들에게 그것들을 나누어주면 되지만 문화복지는 그렇지 않다. 경제적으로 열악하거나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이라도 나름대로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이들의 방식과 형태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문화복지는 자기의 삶과 동떨어진 이질적인 문화가 투영된 기존창작물을 가져다주는 문화나눔이 아니라 국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가 공존할 수 있는 문화 어울림이어야 한다. 이것이 기본적 문화욕구와 문화적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문화복지의 방향이어야 하는 지점이다. 문화예술교육의 지향점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끝으로 문화예술교육의 지향점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문화 참여를 통한 창의적인 문화시민의 기반 마련이다. 주체적 문화 참여의 가장 확실한 형태는 각종 문화예술동아리 활동이다. 누구나 이러한 동아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서 문화예술교육의 지속적인 연쇄반응의 결과일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작은 단위 문화공간의 확충과 효과적인 프로그램 연계를 위한 매개자충원, 동아리활동의 경험을 공유할 생활문화축제의 확산 등이 필요하다. 각 개개인이 스스로의 표현 욕구를 발산하는 활동이므로 당연히 자생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자주적으로 발현될 수 있는 작은 단위의 소모임(또는 동아리, 공동체)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교육이 기여해야할 것이다.
이외에 또 다른 측면에서의 이해방식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에 향후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깊은 논의들이 모아져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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