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학교, 정수기가 사라진다

  • 전국
  • 천안시

천안 학교, 정수기가 사라진다

관리 미흡땐 세균 온상… 110곳 중 73곳 수돗물 직접 사용

  • 승인 2011-12-11 13:59
  • 신문게재 2011-12-12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천안지역에 정수기를 없애고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물로 사용하는 학교가 크게 늘고 있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정수기가 오히려 대장균 등 세균의 온상으로 될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수돗물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지역 대부분 학교로 확산하고 있다.

9일 천안시 수도사업소와 천안지역 일선 초·중·고에 따르면 정수기를 사용해 학생들에게 먹는 물을 제공하는 110개 초·중·고교 가운데 73개교가 수돗물을 직접 사용하고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수돗물을 정수기를 거쳐 2차 정수해 마시던 기존 방식에서 냉온수기로 직접 받아 별도의 정수장치 없이 그대로 마시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이 마시는 수돗물은 지난해 여름철 등 2회씩 무료 수질검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먹는 물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안정성이 입증되면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수돗물을 정수기에 연결한 물에서는 오히려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이 검출돼 위생의 사각지대임이 드러났다.

실제 수질검사기관인 천안시 수도사업소가 정수기를 사용하는 천안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연간 4회씩 420건을 조사한 결과 11.7%인 49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각급학교에 설치된 정수기 504대 중 13.9%인 70대, 2009년에는 1451대 중 14.8%인 215대가 각각 먹는 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는 학교에 설치된 정수기의 필터교환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시중에서 공급된 일부 정수기의 품질에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수기를 통과한 수돗물 속에 염소 성분이 모두 걸러지면서 세균 증식이 쉬웠기 때문으로 오히려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천안수도사업소 조대형 수질관리팀장은 “민간에서 의뢰된 정수기 수질검사 결과 10대 중 1대 이상에서 먹는 물 부적합 판정이 나오고 있다”며 “73개 학교에서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한 이후 부적합 판정은 단 1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