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모가 드러난 해외 유명브랜드 가짜명품 위조사건과 관련 검찰의 끈질긴 수사가 빛을 발했다.
대전지검 공주지청은 이날 280억 원 상당의 가짜 명품가방 제조책과 판매책 등 56명을 검거, 이 가운데 22명을 상표법 위반으로 구속기소하고 34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는 공주지청 개청 이래 수사사건 중 최대 금액의 사건으로 기록됐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끈질긴 과학수사를 통해 거둔 성과로 압수된 짝퉁명품만 약 5t에 달한다.
더욱이 압수된 완제품 및 반제품이 정품가격으로 280억원 상당(1만8000여 점)이며 2005년께부터 가짜명품을 제조판매한 것이 10만4000여 점 1490억원에 달한다.
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기까지는 사소한 단서를 놓치지 않았던 검찰의 예리함과 끈질긴 수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검찰은 지난 6월 사기 사건 피의자 A씨가 가로챈 금원 사용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루이뷔통 가짜 가방을 구매, 여자 친구에게 선물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검찰은 A씨가 금원을 송금한 상대방 계좌주 B씨의 인적사항을 확보, 은밀히 내사에 착수했다.
추석을 전후로 거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B씨의 주거지를 전격 압수수색해, 가짜 루이뷔통 가방 등 300점을 찾아내 수사의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검찰은 A씨 구속 이후 수개월간 계좌추적, 통화내역 및 모바일 분석 등을 통해 짝퉁명품 상선추적 수사를 벌여 위조사범 56명을 검거하는 수확을 거뒀다.
공주지청 최재순 검사는 “기존의 상표사범 수사관행은 노점상 및 소형점포 위주의 단발성 단속에 그쳐 지능화되고 있는 범죄수법 대처는 물론 범죄예방 효과가 전혀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 수사는 철저한 통화 및 계좌분석 등의 과학수사를 통해 대포폰 등으로 신분을 감춘 진범을 찾아내고 범죄기간, 수익규모 등을 밝혀낸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주=박종구 기자 pjk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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