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명품가방 제조책 및 판매책을 검거한 대전지방검찰청 공주지청 최재순 검사가 8일 지청 앞에서 대규모 가짜 명품가방 제조책으로 부터 압수한 물품을 공개하고 있다.공주=이민희 기자 photomin@ |
루이뷔통, 샤넬, 구찌 등 해외 유명브랜드를 베낀 가짜명품 제조 및 판매책이 무더기로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전지검 공주지청은 8일 이같은 행각을 벌인 A(41·여)씨 등 22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B(47)씨 등 3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09년 5월부터 올 10월까지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건물 지하에서 가짜 루이뷔통 가방 1만 2000점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다.
검찰 수사결과 A씨는 제조공장만 2곳을 운영하며 기술자 등 직원 7명을 고용, 기업형으로 가짜명품을 제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제조책 7명 역시 서울, 경기도 등지에서 공장 등을 갖추고 최근 수년 동안 가짜 명품 가방, 지갑 등을 적게는 1000점에서 많게는 1만점까지 만들어 보관하거나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C(45·여)씨 등 판매책 13명은 전국 각지의 상점 등을 돌아다니며 가짜 명품 수천여 점씩을 판매한 혐의다. 검찰은 또 가짜 명품 제조책 등에게 가짜 원단 300롤을 공급한 원단 공급책 D(55)씨 역시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번에 적발된 상표법 위반 사범들은 수사당국의 단속을 피하고자 대포폰과 차명계좌를 써왔으며 상품을 배달할 때에도 퀵서비스를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검찰은 지난 9~11월 3개월 동안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전국의 제조공장 7곳과 보관창고 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가짜명품 가방, 지갑 등 1만8000여 점(정품시가 280억원 상당)과 원단 200롤, 미싱기계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또 기업형 제조책에 대해서 범죄수익 환수를 추진하는 한편, 구속사범 계좌추적을 통해 확보된 중간 판매책 200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키로 했다.
공주지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짝퉁시장 규모는 연간 16조원에 달해 짝퉁공화국이란 오명을 안고 있다”며 “앞으로도 과학적인 수사방법으로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 짝퉁범죄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공주=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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