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90명의 의원이 상의 회장을 뽑는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예정된 대전 상의 회장 후보군에는 김광철(61) 대전교통 대표와 손종현(63) 남선기공 대표가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최상권 대전산단 이사장도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회장 후보들의 일차 관문은 자신을 지지하는 상의 의원을 과반수(44명 이상 예상) 이상 확보하는 것이다. 의원선거에서는 의원 80명과 특별의원 10명을 선정하게 되는데, 의원은 상의 회원이 선출하고, 특별의원은 특별회원(공사, 협회, 금융기관 대표 등)이 선출하게 된다.
의원은 상의 회비를 3년 이상 납부하고, 체납된 회비가 없는 기업(회원)이 대상으로, 현재 약 300~400개 업체로 추정되고 있다.
연회비가 50만원 이하면 1개의 투표권, 100만원 이하면 2개, 500만원 이하면 10개 등으로 회비금액이 클수록 투표권 수는 늘어난다. 1년 회비가 9000만원을 넘는 한라공조와 한국타이어는 각각 24개의 투표권을 갖는다.
2006년 제19대 의원선거(2009년 무투표 당선)에서 당선권이 13표 정도로 알려짐에 따라, 내년 있을 의원선거에서도 이 수준을 유지하거나, 그 이상이 될 전망이다. 결국 회비를 많이 납부하는 중견·대기업들은 당연히 독자의 힘으로 의원이 가능하다.
반면 투표권이 적은 기업들의 경우, 13표 이상을 얻기 위해서는 다수 기업의 협조가 필요해 회장 후보들이 '조정자' 역할도 하고 있다.
선출된 의원들에게는 차기 회장 선거시 투표권(일부 제외)이 주어진다.
따라서 회장 후보들은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을 최대한 많이 의원으로 선출시키 위해 각 회원 사업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느라 분주하다.
대전상의 한 의원은 “차기 상의 회장 선거가 경선구도로 갈 경우 의원총회에 앞서 열리는 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회장이 사실상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각 후보들의 러브콜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오주영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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