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떨어지면 혈당은 ↑ “겨울이 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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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떨어지면 혈당은 ↑ “겨울이 웬수”

추운날씨 운동량 줄어 악화 우려… 뇌졸중ㆍ심근경색 합병증도 유발 초기땐 인슐린 주사로 적극적 치료… 식이ㆍ운동ㆍ약물요법 병행 효과적

  • 승인 2011-12-07 14:19
  • 신문게재 2011-12-08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사는법-당뇨병

▲ 박근용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박근용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을 잘 관리하는 것은 당뇨 합병증 예방에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그러나 겨울철이 되면 관리가 잘 되던 환자도 혈당이 오르게 된다.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와 밤의 길이가 길어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지고 몸이 움츠러 들어 같은 시간 운동을 해도 운동의 효과가 줄어든다. 또한 미끄러운 길, 어두운 길이 많아 낙상으로 인해 다칠 가능성이 많아진다.

추운 날씨는 혈당 뿐만 아니라 혈압, 혈관질환 또한 악화시킬 수 있고 합병증으로 인한 뇌졸중, 심근경색, 당뇨족부 질환 등을 증가시킬 수 있으니 더욱 주의를 요한다. 겨울철은 실내활동량을 늘리고 식사량을 조절해 더욱 혈당관리에 힘써야 한다.
겨울철 당뇨환자를 더욱 괴롭히는 당뇨병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박근용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당뇨병의 증상=특징적으로 소변 양이 많아 탈수가 되면서 갈증을 유발해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게 된다. 몸속의 세포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여 영양 결핍 상태로 공복감을 동반하며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지만 체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보다는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훨씬 많다. 또한 제2형 당뇨병의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되기 전까지 많은 시간 동안 자신도 모르게 지나갈 수 있으므로 이 기간에 이미 당뇨병의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적어도 30세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병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의 치료=당뇨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라 할 수 있다. 당뇨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관리와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이 있으므로 완전히 예방하기 어려운 점도 있으나 당뇨병의 발생을 최대한으로 지연 시키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러나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의 치료는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거나 합병증의 발생을 최대한으로 지연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표라 할 수 있다.

▲ 당뇨병 검사를 위한 채혈
▲ 당뇨병 검사를 위한 채혈
최근의 당뇨병 치료 방법은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 과거에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의 식생활 개선으로 혈당이 조절이 되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시행했다. 그러나 최근의 치료는 조기에 약물요법을 시행하며 당뇨병 초기에 인슐린 주사요법 등을 포함한 적극적인 치료 방법을 동원해 혈당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보편적이다.

당뇨병 환자의 많은 수에서 열심히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으나 가장 많은 원인은 식이요법의 실패라 할 수 있다.

대다수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자신은 소식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실제로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을 모두 기록해 보는 것도 식이요법에 도움을 줄 수도 있으며 가장 좋은 방법은 일정기간 입원, 치료를 통해 점차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식사량을 늘여가는 식사훈련과 전문 영양 상담을 통해서 정확한 지식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또한 식이요법이 동반되지 않은 운동은 결코 혈당을 떨어뜨릴 수 없다는 것도 명심해야 하겠다.

5년 이상 장기간 경구 혈당 강하제를 투여한 당뇨병 환자에서는 경구 혈당 강하제를 투약중임에도 불구하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더 이상 경구 약제로 혈당 조절이 어려우므로 인슐린 주사 요법을 병용하거나 인슐린 주사 치료 요법으로 치료를 전환해야 한다.

▲ 인슐린 주사요법에 의한 치료
▲ 인슐린 주사요법에 의한 치료
많은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 주사에 대한 반감이 많으며 또한 한 번 인슐린 주사 치료를 하게 되면 평생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진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경구 혈당 강하제는 신장이나 간장의 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에서는 제한적으로 투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인슐린 주사치료는 평생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인슐린 주사요법 후 혈당 조절과 췌장 기능의 회복 정도에 따라 다시 경구 약제로 전환할 수 있다.

당뇨병을 제대로 알고 잘 치료하면 결코 두려운 병이 아니다. 평소 증상이 없다고 그냥 방치하면 혈관 합병증의 위험이 따르게 된다. 대부분의 합병증은 심장혈관이나 뇌혈관 같은 중요한 기관의 혈관이 손상되어 생기고 더욱이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기 전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이다. 따라서 당뇨병은 평소에 치료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과 다른 병과의 큰 차이점은 환자 자신이 당뇨병을 제대로 아느냐 모르느냐의 여부에 따라 그 결과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혈당만 치료해서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없다. 혈당은 물론 복부비만, 혈압, 고지혈증 등을 모두 치료해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어느 한 가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박근용 교수는 “당뇨에 체중조절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날씨가 추워지고 외부로 나가는 일이 줄어들다보니 점차 운동량도 줄고 체중조절에도 어려움을 겪게되기 때문”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운동에 소홀하지 말고 철저한 식이조절로 내 몸을 당뇨로부터 지켜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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