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남표 총장<맨 왼쪽>이 시민을 구하다 중상을 입은 KAIST 재학생 김요섭(20)군이 입원중인 경기도 수원시 소재 한 병원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
서 총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한 선행에 카이스트 전 구성원을 대표해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김 씨가 KAIST 구성원으로서 진정한 용기를 실천한 데 대해 경의를 표했다.
또 김씨에게 미국에서 손가락 신경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한 경험을 소개한 뒤 “당시엔 앞이 캄캄했지만 열심히 재활 훈련을 해 회복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재활 노력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김 군은 “타인을 돕는 과정에서 얻은 상처라 자랑스럽고 과분한 칭찬에 감사하다”면서 “귀중한 경험을 한 만큼 퇴원 뒤 재활에 힘써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서 총장은 “소식 듣고 많이 놀라고 안타까웠지만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직접 보니 맘이 놓인다”며 “빨리 쾌유해서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자랑스런 인재로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군은 지난달 25일 수원역 앞에서 한 시민이 다툼 중이던 상대방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다 이를 맨손으로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오른손 손등이 가로로 찢어져 신경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고 현재 경기도 수원시 한 정형외과에서 입원 치료중이다.
이 같은 김 씨의 사연은 사건 나흘 뒤인 지난달 29일부터 카이스트 학내 게시판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 씨의 선행이 담긴 '사랑 용서 감사'라는 글은 현재 4800여 조회수를 기록 중이며 “진정한 의인” “용기있는 행동에 존경을 보낸다“며 김씨의 쾌유를 비는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서 총장은 이날 형사사건의 제3자는 보험 대상이 아니어서 김 씨가 수술비 등 보험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동행한 학교 관계자에게 학교 차원의 적절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KAIST는 김 씨에게 소정의 치료비와 격려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김 씨가 퇴원 뒤 'KAIST 클리닉'에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행정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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