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필름끊김' 혹시 알코올 중독?

  • 사회/교육
  • 미담

잦은 '필름끊김' 혹시 알코올 중독?

술 판매량 3분의 1 집중, 음주 회식문화가 병 키워 자가테스트 통해 초기 대처… 생명까지 위협, 적극치료를

  • 승인 2011-12-06 18:02
  • 신문게재 2011-12-07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이경태 기자의 세상 돋보기] 연말연시 늘어나는 술자리… 당신의 건강은

이달 들어 지난 5일부터 2~3주동안은 일주일 중 4일이상은 술자리를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연말이 고달픈 안승훈(39)씨. 업무상 술자리가 잦을 뿐 아니라 송년회, 동창회, 친목모임 등 연말을 맞아 안씨의 스마트폰 다이어리에는 이미 약속을 추가로 저장하기에 공간이 부족하기만 하다.

안씨는 “언제부터인가 점심에도 술을 먹기 시작했는데, 술자리가 싫을 때도 있지만 이젠 술자리가 없을 때는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술자리에 참석하다보니 생활 속에 술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종종 생긴다”고 말했다.

한국의 회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주가 현대인들을 알코올 중독으로 내몰고 있다. 술자리를 통해 상호간 친목을 다지는 경우가 많다곤 하지만 건강과 생활까지 병들게 하는 등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사회 전반의 각성이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최근 1년동안 1잔 이상 음주한 사람의 분율을 의미하는 연간 음주율은 5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2008년 54%에서 2009년 53%, 2010년 53% 등으로 조사됐으며 충남에서는 2008년 49%, 2009년 54%, 2010년 53% 등으로 집계됐다. 2명 중 1명은 술을 마신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연말연시에 판매되는 술이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 정도된다는 게 주류업계의 분석을 보더라도 이 시기의 음주량도 집중된다.

각종 모임의 친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술을 마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수는 없지만 알코올 중독증세까지 나타나는데도 이를 자제하지 못한다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회사원 오치환(50)씨의 경우, 최근 대전 중구 오류동 한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은 결과 큰 이상은 없었지만 얼마전 술자리에서 일명 '필름이 끊긴다'는 기억상실 증세를 겪었다. 오씨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전일 집에 들어오는 과정이 쉽게 머리속에서 떠오르지 않았다. 부랴부랴 미국의 한 대학에서 실시하는 알코올 중독증세 자가테스트 기준표로 검사해 본 결과, 알코올 중독증세가 있다는 것으로 나타나 오씨의 안색은 금세 어두워졌다. 오씨는 “올 들어 이같은 증세가 종종 있어 술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알코올 중독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사회학자들은 현대인이 중독증세로 고통을 겪는데는 개인화되고 일률적인 생활상으로 인해 개인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정상적으로 해소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또 이같은 알코올 중독 증세가 위험한 것은 중독이 만성일 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뇌질환이기 때문이다. 알코올 중독자들은 본인들이 중독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진다.

조성남 을지대병원 중독클리닉 교수는 “중독은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자신의 중독증세를 인정하고 회복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며 “바른 삶의 과정을 탐색하는 것으로 새로운 가치관으로 정립하고 책임감있고 정직한 삶을 찾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1.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2.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