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를 이용하는 UC 데이비스 학생들. |
▲도시 정책 선도한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캘리포니아주 북부 욜로 카운티에 있는 데이비스시는 '자전거의 수도'로 불릴 만큼 자전거 도시로 명성이 자자하다.
데이비스시의 자전거 이용자 비율은 약 22%로, 미국 전체 평균 2~3%인 것에 비해 10배 이상이다. 이처럼 데이비스시의 자전거 정책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었던 데는 지역대인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UC Davis)의 역할이 컸다.
자전거 정책이 데이비스시보다 UC 데이비스에서 먼저 시작됐다. 1950년대 후반 UC 데이비스는 규모가 커지면서 대학으로 유입되는 학생들이 급증했다.
자전거 이용자가 급격히 늘면서 자동차 운전자와의 갈등이 생겨났다.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자전거로 인한 불편함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은 자전거 주 이용객인 학생들은 위한 자전거 정책을 세워야 했다.
▲ 자전거 번호표 |
또 1970년대 초반에는 수업이 끝나고 쏟아져 나오는 자전거 간에 사고를 막고자 순환형 교차로를 도입했다.
이런 대학의 자전거 정책은 시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시는 자전거 이용객이 늘어남을 고려해 시민들이 자전거를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갔다.
시내 중심가에는 바이커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자전거 차로가 설치됐고, 쇼핑몰, 학교, 기차역, 음식점 등 모든 장소에는 자전거 보관대가 건물 바로 앞에 있다. 또 도심 곳곳에는 공기펌프가 설치돼 편리성을 높였다. 여기에 자전거 커뮤니티 위원회를 조직해 자전거 정책에 대한 의견이나 수립에 일조할 수 있도록 했다.
▲ 자전거 수리장비들 |
와인 재배, 숙성 등 농업 분야의 학문적 연구를 통해 실용적인 지식을 농가에 전하고, 학술 연구를 위한 대규모 학술 대회 등을 개최해 방문객들이 지역의 호텔과 식당 등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 '우리가 필요한 것은 여기에 다 있다'는 지역의 슬로건 등을 개발해 상품화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주고 있다.
▲지역사회와 밀접한 대학 행정 펼치는 '시애틀 대학교'=태평양 연안 북서부 워싱턴주에 있는 시애틀 대학교(Seattle University)는 도심 속에 대학이 위치해 지역사회와 밀접한 대학 행정을 펼치고 있다.
예수회(천주교) 재단의 사립대인 시이틀대는 건학 이념은 정의ㆍ배려ㆍ자기사랑ㆍ리더십ㆍ신념ㆍ학문적인 우수성과 다양성 등으로 이런 이념과 전통이 지역사회에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대학은 도시와 별개의 기관이 아닌 지역 안에 있는 대학으로 인식, 대학과 도시를 하나의 공동체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학은 학점 이수 시 지역에서 봉사하는 행위에 대해 학점을 준다. 학생들은 학점 이수와 함께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는 등 재학 중 지역민과 함께하게 된다.
더욱이 빈민가와 근접한 특성을 고려해 문맹률을 낮추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수와 학생들이 직접 빈민가를 찾아 가정교사의 역할을 자처하며, 기초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 대학은 다문화와 다민족에 대한 인식 재고에도 앞장서고 있다. 시애틀은 마이크로 소프트(MS), 코스트코(COSTCO), 아마존닷컴, 스타벅스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본사들이 자리한 곳이다. 대학 역시 전 세계 77개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로 다양한 문화가 혼재하고 있다. 이에 대학은 다민족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교수대 학생 비율을 최소화하고, 국내 학생과 외국 유학생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끝>
미국=박은희 기자·사진=공동기획취재단
※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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