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홍철 저 |
제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은 새벽녘 창문으로 어슴푸레 여명이 떠오를 때나,
해질 무렵 창밖 현실의 윤곽이 희미해져가는 순간입니다.
이때, 저만의 자유를 만끽하며,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몰입합니다.
세상의 이치를 제 마음대로 해석하며, 자연에 제가 좋아하는 색깔을
입힐 수 있는 그 순간, 저는 가장 행복합니다. -<본문 中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이 2008년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지인들에게 보낸 '월요아침편지'의 일부다.
교수 시절부터 대전시장에 이르기까지 간직해 온 이야기들 115편이 이번엔 『다시, 사랑이다』라는 한 편의 수필집으로 출간돼 독자들을 찾았다.
이 책은 '다시, 사랑이다'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인생사에 있어 '사랑'을 소중함을 전하는 지극히 서정적인 글로, 그의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아침편지는 시작(詩作)활동을 하면서 쓴 글이어서 종래에 써왔던 논문이나 칼럼, 자서전적인 수필과는 집필과정에서부터 마음다짐이 달랐다”며 “우리 모두의 삶을 북돋우는 힘은 돈도 명예도 아닌, '사랑'뿐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흘려보낸 세월에 대한 아쉬움뿐만 아니라, 시절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눈 숨결의 소중함이 담겨있다”고 고백했다.
이번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로 나뉘어 구성했다.
'길에서 바라보다'는 부제의 봄편에서는 봄과 사랑 등 봄과 관련한 31편의 글이, '물길을 트다'의 여름편에서는 비오는 날 등 30편이 실렸다. '가슴으로 다가가다'의 가을편에는 가을날 등 26편이, '숨결을 나누다'는 겨울편에는 초겨울 등산 등 28편의 글이 담겼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작시를 비롯해 기성 시인들의 시를 소개하면서 나름의 감상법도 제시했다. 또 시간의 흐름에 맞춰 아름다운 풍경 사진도 책 속 곳곳에 배치해 독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도 노력했다.
강진규 교수는 에필로그에서 “이 책은 사람들로 하여금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여유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며 “저마다 형편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방법을 귀띔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저자는 경희대에서 정치학 학사, 연세대에서 행정학 석사, 중앙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공산권 정치를 공부했다. 민선 3기에 이어 민선 5기 대전 시장에 재직 중이이다. 2008년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한 걸음, 또 한 걸음』의 시집을 발간한 바 있다.
이화출판사/지은이 염홍철/280쪽/1만3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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