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서대전역 대합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불미스러운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매서운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보고 있는 이가 있다.
그는 바로 철도특별사법경찰대 서대전센터의 22년차 베테랑 최두열(49)팀장이다.
▲ 철도경찰을 알리기 위해 책도 내고, 방송 출연도 했다는 최두열 팀장. 산행관련 월·주간지에 글을 기고할 때도 산악전문가 대신에 철도특별사법경찰대를 먼저 내세우는 그는 후배 철도경찰들을 위해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
1200여회의 산행기록을 보유한 산악전문가이자 꾸준한 한자공부로 사범급 한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고 그동안의 등산경험을 토대로 산행 관련 글을 잡지에 기고하고 있기도 하니까.
“처음엔 근무 이외의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내려고 한자공부를 시작했지요. 한번 결심하면 뭐든 열심히, 끊임없이 하는 성격 탓에 사범급 자격증까지 따게 됐고요. 한자공부도 등산도 저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제가 하는 거의 모든 활동은 철도경찰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철도경찰은 철도공사가 관할하는 역사에서 독립적인 수사권을 갖고 각종 범죄를 처리하고, 예방하는 국토부 소속 특별사법경찰업무를 하는 일반직 공무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철도경찰에 대해 모르고 있었고, 때문에 치안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힘든 점이 많았다고.
이에 철도경찰을 알리는 일이라면 뭐든 하자는 생각으로 최 팀장은 자발적으로 철도경찰 홍보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최 팀장이 한 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국의 철도경찰센터 20여 곳을 돌며 수집한 철도경찰의 활약상과 애환을 담은 두 권의 책이다.
기차 내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묶은 '기찻길에 얽힌 사연'과 대합실에서 생긴 일들을 엮은 '대합실에 남은 사연'은 최 팀장이 1년 반이란 시간을 투자해 내 놓은 결실이다.
“대합실에서 암표상을 발견하고 추격전을 벌였던 영화같은 일도 있었고, 심야에 통일호 객차 내를 순찰하던 중에 열차가 좌우로 심하게 요동치는 원인을 찾아 대형사고를 예방하는 일 등 정말 수많은 일들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수많은 철도경찰들의 애환을 담은 책 두 권이 나왔을 때 무척이나 뿌듯했다는 최 팀장의 철도경찰 홍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EBS 한자퀴즈왕, KBS 우리말겨루기, MBC 경제매거진M 등의 방송에 철도경찰 제복을 입고 출연해 철도경찰을 알렸고, 산악잡지와 주간철도신문 등에도 철도경찰의 이름으로 산행 관련 글을 연재하고 있다.
이런 최 팀장의 열정을 높이 산 국토부는 지난 9월 최 팀장을 국토부 숨은 인재 2호로 선정했다.
“동료들이 저를 추천했고, 국토부에서도 인정했다는 게 기쁩니다. 앞으로도 맡은 바 일을 철저히 하면서 철도경찰을 더 널리 알리는 데 힘써야지요”라고 말하는 최 팀장.
기차에서 내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그의 눈이 빛나고 있었다. 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 철도특별사법경찰대 서대전센터 최두열 팀장은?
전북 부안 출신으로 인하공전 산악부 OB, 한국등산학교 정규, 암벽, 동계반을 수료했고 1,200여회 산행기록을 보유한 산악 전문가로 한국철도산악연맹 구조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89년 청량리역센터에서 철도공안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서울역, 영등포역, 수원역에서 근무했으며 2010년 11월부터 서대전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2009년 ‘기찻길에 얽힌 사연’, ‘대합실에 남은 사연’을 출간했으며 월간 ‘마운틴’, 주간 ‘레일 앤 뉴스’, 주간 ‘철도신문’에 산행 관련 글을 연재하고 있고 제1회 한자대통령 선발 한자 경시대회에서 성인부 1등을 하는 등 한자실력도 수준급이다. 철도청장 표창 등을 5회 수상했고, 지난 9월에는 국토부 숨은 인재 2호로 선정되는 등 철도경찰을 알리고 철도 치안 확립을 위해 맹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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