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남대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차기 총장 후보자 추천선거를 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으며, 대신 총장선출준비위원회 구성원으로 참여해 권한을 행사하기로 했다.
그동안 교협은 총장 후보자 선거에 의해 선출된 1, 2위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했으며, 최종 총장 선임은 한남대 정관에 따라 이사회에서 단독적으로 결정해 왔다.
교협은 2007년 선거에서 직원노동조합, 총동문회 대표로 구성된 직선총장후보 추대위원회를 통해 직접 선거를 거친 후보자를 이사회에 올렸다. 그러나 이사회는 교협에서 추천한 후보가 아닌 현 김형태 총장을 선출했다.
2004년 선거에서도 직접 학교법인에 등록한 이상윤 전 총장이 총장선거위원회를 통해 추천된 후보를 뒤집고 총장이 됐으며, 2000년 선거에서도 교협 선거로 1위에 오른 후보 대신 이사회에 의해 결정된 전 신윤표 총장이 선임됐다.
이 같은 이사회의 독단적인 총장선임은 구성원 간의 갈등을 키웠고, 교협 선거에 대한 무용론까지도 불거졌다.
이에 교협은 이번 선거에서 총장선출준비위원회 구성원으로 들어가 총장 후보자 추천에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총장선출준비위원회에는 이사 5명과 직원노조위원장이 포함되며, 교수는 교수협의회장, 대학평의회 회장, 교수총의회장 등 3명이 참여하게 된다.
성일석 교수협의회장은 “그동안 이사회와 제도개선을 위해 계속해서 대화를 해왔다”며 “교협의 요구 사항에 비해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차기 총장 후보자 추천에 교수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은 지난달 24일 차기 총장 초빙 공고를 발표하고 오는 14일까지 후보자 신청을 받는다. 현재까지 자천타천으로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김형태 현 총장을 비롯해 김균태 교수, 이광섭 교수, 이덕훈 교수, 최정길 교수 등이며, 외부인사가 포함되면 후보군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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