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시립미술관에 따르면 관리과와 학예연구실의 2원 구조로 운영되던 기존 미술관 관리 체계를 학예연구실 내 수집·보존팀과 전시·교육팀 등으로 나눠 팀제를 도입했다.
그동안 한 공간에서 사용했던 학예연구실은 팀제 도입에 따라 팀별 사무실을 분리해 업무의 효율성과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했다.
시립미술관은 지난 6월 소장품 분실 파동을 계기로 학예연구실의 기능을 세분화,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팀제를 도입했지만, 사실상 유야무야 됐다.
이 때문에 전문성을 갖추고 참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기획전시가 마련돼야 하는 시립미술관 학예직의 업무와 달리 개개인의 업무가 나뉘지 않은 채 업무 과부하에 따른 보편화한 전시가 구성, 진행돼왔다.
이에 따라 학예연구실은 좀더 체계적인 팀제를 도입해 수집·보존팀(3명), 전시·교육팀(5명) 등 2개 팀으로 분리 운영되는데, 전시·교육팀은 미술계획 수립 및 상설 기획 전과 전시교육관련 기능을 담당한다.
수집·보존팀은 앞으로 목록담당, 수장고관리, 자료수집담당 등으로 조직을 갖추고 미술관 소장품을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는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해 홍보마케팅 담당 등 인력 부족에 따른 업무과부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내년의 경우 시립미술관과 창작센터에서는 총 18개의 전시가 계획된 가운데 수집·보존팀이 진행할 소장품 관련 전시는 3개, 전시·교육팀이 진행할 전시는 15개로 가뜩이나 업무과부에 걸린 학예사들 입장에선 인력부족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종협 시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소장품 관리' 강화를 골자로 분야별 전문성 강화 및 업무 책임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진행했다”며 “조직개편을 계기로 미술관 운영 체제를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