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기름유출사고의 피해지역인 충남, 전북, 전남 지역 10개 시·군의 연합체인 피해민연합회는 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구 삼성 본관 앞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동시에 HS호 삼성기름 유출사고 서해안유류피해민 삼성·대정부 총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피해민연합회는 '삼성과 정부는 15만 피해민들의 피맺힌 외침에 답하라'라는 결의문을 통해 “4년전 태안앞바다에서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 크레인선의 충돌로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사고는 당시 기상 상황을 무시하고 무모한 항해를 강행한 삼성중공업 크레인선에 사고의 제일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정 바다를 검은 기름으로 범벅을 만들어 놓고 사고의 가해자 삼성중공업은 일간지 신문에 달랑 사과문과 지역 협력기금 1000억원을 내놓고 자신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궤변으로 4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사고이후 모든 것을 잃은 피해어민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마저도 삼성의 무책임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번 궐기대회는 사고 발생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본관 인근에서 1000여명이 참석하는 집회와 퍼포먼스를 갖고 삼성전자 본관까지 행진으로 피해주민들과 삼성측의 충돌 등 돌발 상황도 우려된다.
피해민연합회는 정부와 삼성중공업에 국내사정을 무시한 국제기금 사정을 즉각 중단 및 시정,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확대, 보상받지 못하는 피해민들에 대한 구제방안 마련, 삼성의 지역발전기금 확대, 피해민과 삼성의 중재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24일 서해안연합회는 삼성본관 앞에서 총궐기대회 출정식을 갖고 태안군을 시작으로 10개 시·군 대책위 별로 릴레이 1인 시위를 삼성그룹 본관과 이건희 회장 자택 앞 등 5곳에서 40일간 진행하면서 대국민 선전전을 펼쳤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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