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 주교좌성당에서 미사드리는 순례단. |
▲이스탄불 주교좌성당에서
한국가톨릭성지순례단(단장 김정수 바르나바 천안신부동성당 주임신부)은 6월3일 성지순례 마지막 날 미사를 터키의 이스탄불 주교좌성당에서 드렸다. 이 곳은 이스탄불에서 유일하게 주교가 있는 대성당으로, 프랑스 출신 주교가 부임해 있다. 주교좌성당 관리신부는 26년간 이 곳에서 사목하며 영어미사와 한국어 미사를 봉헌하고 있었다. 요한 바오로 23세가 이 곳을 방문해 미사를 봉헌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때 모든 종파를 떠나 교황이 이 곳에 도움을 줬고, 성탄때는 유럽의 오케스트라 합창단이 이 곳에 와서 연주하고 콘서트를 열었다. 이 곳 신자 수는 약 1만5000명이고, 주교좌성당에서 2개의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하나의 학교는 피난민교회에서 운영중이다. 이 곳 대성당도, 프랑스의 노트르담도 누브르 성인을 주교성당으로 하고, 도미니크,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호산나가 같이 협력해 일하고 있다. 이 곳 성당에는 돈 보스코가 3세기에 로마에서 순교한 시신이 모셔져 있다. 크리스 토마스 성인과 요한 바오로 2세도 이 곳에 왔다. 이스탄불에는 현재 5개의 교회가 있다.
▲이스탄불 주교좌성당에서 김정수 신부 강론
▲ 이스탄불 주교성당에서 미사집전하는 김정수 신부. |
김정수 신부는 “이번 순례기간 동안 바오로 사도의 순례길과 복음을 선포한 교회를 돌아보는 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바오로 사도는 사형을 앞두고 주님께 참수형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기도를 바쳤다”고 말했다. 또 “바오로는 죽음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이승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해주십시오'라고 기도 드렸다”며 “육신의 죽음이 축복의 죽음으로, 제 죽음을 통하여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주시고 진정한 화해의 제사가 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음을 소개했다.
김 신부는 바오로 사도의 3가지 일정에 대해 “부활절과 예수님을 전하고, 주님을 닮고자 온 생을 주님을 위해 불사르고, 많은 이방인들을 회개시켜야겠다는 사명을 갖고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고 깨닫게 하는 영성의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특히 “바오로는 이방사회를 회개시키고 주님을 알고 깨우치도록 하고, 순간순간 다가오는 주님의 사랑을 알 수 있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바오로는 '나는 죽어도 주님의 것, 살아도 주님의 것'이라고 말하며, 모든 자기의 생애가 하나님의 생으로 점철될 수 있도록 하고, 주님을 알고부터 온전히 주님을 위해 생애를 바쳤다”고 소개했다.
김 신부는 “이번 순례를 통해 이런 것을 깨닫고 바오로의 숭고한 삶을 나누고 실천해 봤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순례를 마친다”며 “주님을 사랑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신부는 “사도 바오로와 모든 성인들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며 “복된 사도들과 영원한 사랑을 누리며 아버지를 찬미하게 하시고 성령으로 하나되어 모든 영광을 받으소서”라고 기도했다.
▲장미 오일 이야기
장미꽃이 많은 나라 터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장미 오일은 화상 치료제로 쓰인다. 얼굴이 화끈화끈거릴때 장미 오일을 바르면 훨씬 빨리 가라앉는다. 그래서 한여름 무더위에 지쳐 있을때 장미 오일을 뿌리면서 다니기도 한다.
클레오파트라 미용제로 알려져 있는 장미 오일은 비타민이 많고 피부 미백과 진정 효과가 있어 금값보다 비싸다. 10ml에 20만원 정도 하는데 한국에서는 30만원 가까이에 팔린다고 한다.
장미 오일을 짤 수 있는 장미 품종은 으스파라타이다. 불가리아에 가면 장미오일과 장미술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장미 오일은 저녁때만 써야 한다. 낮에 쓰면 미백효과가 있어 멜라닌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장미 오일은 스킨과 로션을 바른 후 그 위에 덧발라주는데, 스킨과 로션과 영양크림에 2~3 방울을 섞어 바르면 된다. 터키에서 장미 오일 10ml의 가격은 35유로이다.
터키에는 장미꽃과 더불어 과일이 흔하다. 그중 오렌지와 함께 많이 볼 수 있는 두 과일이 있다. 하나는 자주색 빛깔의 자두이고, 다른 하나는 노란 탱자 같은 모양과 색을 띤 '비파'라는 과일이다.
▲코라 구세주 성당
코라 구세주 성당은 성 바깥 성당, 코라 성당, 카리에 성당으로 불린다.'코라'는 '성밖'이라는 뜻이다. 1512년에 이 코라구세주 성당은 이슬람사원으로 바뀌었다. 코라 구세주성당은 800년부터 쓰레기 폐허장이 됐다가 1300년에 에토기헤스 비잔틴 제국이 재생시켜 성당과 수도원으로 꾸몄다.
시골 성당으로, 비잔틴 제국시대의 성 소피아 성당과 똑같다. 중앙 돔에는 전능한 예수의 모습이 성화로 남겨져 있다. 4복음서의 지성소와 제대가 있는 이 곳은 성모 마리아의 어린아이와 같이 맑은 영혼과 승천 등의 생애를 볼 수 있다.
또 사촌 누이 엘리사벳을 만나 파혼을 이야기하기 위해 나귀에 탄, 임신한 마리아와 정결한 요셉 등의 성화를 만나게 된다. 동방교회에서는 요셉이 홀아비이고 4명의 아들이 있었다고 전한다. 9등신은 우아한 사람을 뜻하기 때문에 성모 마리아의 품위를 나타내기 위해 성모마리아상은 9등신으로 만들었다. 코라구세주성당에서는 성모 마리아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천사가 내려와 목동들에게 알리는 모습, 천사가 요셉에게 이집트로 가서 아들들과 피신해 있으라고 권하는 모습, 예수가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 사탄들이 유혹하는 모습도 성화로 만날 수 있다
코라 구세주성당 관계자는 “헤로데는 유대인이 아니고, 동방박사 세명은 청년, 장년, 노년 등 우리 인생 삶 전체를 나타내고, 황금과 유황과 몰약은 황인종과 흑인종과 백인종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차도르와 히잡과 드레스숍
▲ 이스탄불 시내 거리 모습. |
히잡은 일반 사람들이 쓰는 보자기로, 차도르보다 오픈 면적이 넓다. 이스탄불 거리는 온통 드레스숍 천지다.
거의 한집 걸러 한집 순으로 드레스숍이 성행하는 것은 터키가 파티문화국가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졸업식부터 대학 졸업식까지 모두 여학생들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졸업식을 치른다.
▲터키의 국부 영웅 아타투르크 대통령
터키의 오늘이 있게 한 국부 영웅이 바로 아타투르크 터키 초대 대통령이다. 오스만투루크 제국시대 국가지도자를 일컫던 '술탄'을 없애고 민주화의 기초를 닦은 아타투르크 대통령은 터키 전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우수한 지도자였다. 아타투르크 대통령 시절 오스트리아는 이집트가 만든 은시계를 통해 오스만에 충성할 것을 맹세했다. 이 시계는 습도, 온도, 기온을 다 나타냈다. 1938년 11월10일 오전 9시5분 아타투르크 대통령이 집무중 갑자기 서거하자, 집무실에 있던 시계도 그대로 멈췄다. 시계는 지금도 아타투르크 대통령이 서거하던 시각 그대로 멈춰 있는 상태다. 해마다 아타투르크 대통령의 서거일이 되면 그를 추모하기 위해 터키 국민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있다.
▲술탄 마흐멧의 블루모스크
비잔틴 제국을 멸망시킨 술탄 마흐멧은 성 소피아성당보다 더 멋지고 근사하게 지으려고 블루모스크 건축에 힘을 기울였다. 블루모스크는 4개의 반돔이 큰 돔을 받치고 있다. 블루모스크는 이름처럼 푸른색 스테인드글라스가 사원을 아름답게 장식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이슬람은 알라 이외의 모든 신을 섬기는 것이 우상숭배다. 그들은 파란색에 금글씨를 적어놓았는데 이것이 바로 코란의 내용을 적은 것이다. 잎사귀 모양, 아라베스크 모양의 터키 타일이 유명하다. 이즈닉 타일은 흙이 아닌 수정으로 빚은 것으로, 크리스탈 타일 한 장에 180유로다. 블루모스크는 유리창 260개에 스테인드글라스가 장식돼 있다.
블루모스크의 뾰족한 탑은 기도시간을 알려준다. 기도는 이마가 땅에 닿도록 한다. 이는 절대적인 복종을 의미한다. 무슬림들은 30분간 메카의 방향을 향해 절한다. 이슬람 사원은 휴식공간과 회의공간 등 다용도로 사용된다. 메시지드는 영혼과 몸이 같이 쉬는 공간이다. 독서대는 코란을 낭송하는 곳이고 설교대, 강론대로도 불린다.
이슬람 기도는 카펫위에 한줄로 서서 한다. 이 카펫은 5년만에 한번씩 바뀐다. 기도는 남녀가 분리되어 하는데 여자들은 집에서 기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슬람인은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한다. 기도 시간을 알리는 이스탄불 사원의 음악이 바로 '아잔'이다.
▲사제들의 제의 색깔
김정수 신부로부터 사제들이 입는 제의의 색깔별 특징에 대해 들어보았다. 먼저 빨강색 제의는 신앙을 위해 순교한 사람들, 성인들을 기념할 때 입는다. 순교자 축일이나 성인 축일에 입게 된다. 초록색 제의는 평일 연중 입는다. 예수 전례 4주기인 부활, 성탄, 대림(예수를 기다리는 기간), 사순시기(부활을 준비하는 기간)를 제외한 기간에 입는다. 백색 제의는 성탄절이나 기쁠때나 탄생일이나 1월1일 새해 첫 시작일때 입는다.
보라색 제의는 사순시기에 보속의 의미로 입는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것을 아파하면서 절제의 뜻으로 보라색을 입는다.
▲김정수 신부에게 들어보는 성지순례의 의미
김정수 신부는 “이번 11박13일간 사도 성 바오로의 선교 여행을 따라서 하는 순례를 마쳤다”며 “바오로 사도가 회심하게 된 동기와 바오로 사도가 열성적으로 선교하게 된 정신, 바오로가 온 생애를 다 바쳐 복음을 설교했음을 직접 우리 눈과 귀로 체험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주님께서는 선교 생활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이번 성지순례의 의미는 우리의 신앙을 되찾는 것”이라며 “과연 바오로 사도처럼 열정적으로 내 신앙을 찾으려 하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있는지, 내가 복음을 전하는 것을 내 시간과 물질과 정성을 희생하면서도 하고 있는지 뒤돌아보고, 복음 선교할 각오를 다지는데 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일반인들은 유적지를 돌아보는데서 그치지만 성지순례자들은 순교자들이 생활한 곳을 순례하며 그 터전에서 그리스도의 정신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회를 설립한 것도 중요하지만 교회를 위해 몸바친 정신을 찾아야 한다”며 “성지에 가보면 흔적도 없이 돌만 있는 곳을 무심코 지나치는데 그런 것을 초월해 바오로 정신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일상생활에 임하는 것이 선교여행의 의미”라고 말했다.
터키 이스탄불=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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