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보면 동구청사 터에 대전청소년종합문화센터를 건립하는 한편 충남도청사 터에는 한밭문화예술복합단지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또한 전통시장 활성화와 대전역세권개발 등을 통해 경제기반조성과 주거여건도 개선시켜 원도심 활성화에 나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대전 원도심 활성화는 둔산·노은 개발에 따른 시의 해묵은 과제로 벌써부터 대전시의 주요 당면 현안 중 하나였다. 따라서 그동안 시민들은 시가 어떤 새로운 대책을 내놓아도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현상은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대전시의 원도심 활성화 전략이 발표되는 날 대덕구의회의 일부의원들은 시 브리핑룸을 찾아가 '새로운 내용이 없는 구색 맞추기식 대책'이라는 혹평을 내놓았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번 대책이 기존 대책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수준이었다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을 보면서 원도심 주민들의 불만과 소외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하게 된다. 아무리 대전시의 삶의 질이 높아도 도시 내 주민들의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커진다면 이는 도시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이 같은 원도심 지역민들의 심정을 깊이 있게 헤아려 원도심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원도심 활성화 대책은 새로운 아이디어도 좋지만, 이보다 지역적 불균형을 시정하겠다는 대전시의 정책적 의지가 보다 확고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지금까지 원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는, 나올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은 어느 정도 제시됐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얼마만큼 지속적으로 이런 사업을 시행해 나가느냐가 관건이 아닐 수 없다. 한 가지 대책이라도 실천해 사람이 모이는 원도심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원도심 활성화 전략을 촉구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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