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현재 올들어 가계부채는 60조원이나 늘어났다.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가계대출 연체율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010년 4분기에 0.29% 수준이던 가계대출 연체율이 올해 1분기 0.31%, 2분기 0.36%, 3분기 0.45%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이어졌던 2009년 2분기 0.57% 이후 최고치이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올 1분기 0.28%이던 것이 2분기 0.58%로 급격히 늘어났다가 3분기에는 0.47%를 기록하며 다소 하락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지난해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가계대출 연체율이 올해 2~3분기를 기점으로 대부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60조 원 늘어난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꺾이지 않아 대출금 연체율도 같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연체자들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실제로 나이스 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등록 고객 가운데 전 분기보다 신용등급이 떨어진 고객의 비율은 올 2분기에 눈에 띄게 늘었다.
신용등급이 9등급에서 최저등급인 10등급으로 하락한 사람의 비율은 1분기에 3.24%였지만 2분기에는 6.81%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8등급에서 강등된 사람의 비율 또한 1분기 4.06%에서 2분기 6.31%로 늘어났다.
가계부채 증가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이 늘어나면서 신용등급 하락과 대출비용 증가의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가계부채 위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가계대출자의 이자부담은 56조원이나 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경제영향으로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같은 가계부채위기가 한차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희진 기자·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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