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CEO 오나' 출연연 술렁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민간기업 CEO 오나' 출연연 술렁

안전성硏 소장 후보 3명 전원·재료硏 1명 포함… 일부 “설립취지 어긋나”

  • 승인 2011-12-04 16:22
  • 신문게재 2011-12-05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정부출연 연구기관장 공모에 민간 기업 CEO출신 지원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지식경제부 산하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한국화학연구원 부설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와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기관인 재료연구소가 각각 소장 공모 중이다. 두 기관 모두 최종 3배수가 확정된 가운데 최종 발표만 남은 상태다.

안전성평가연구소 3배수 후보는 켐온 강부현 전무이사, 크리스탈지노믹스 이상구 박사, 이상준 코오롱생명과학 전 부사장 등 3명 모두 민간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로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전성평가연구소의 경우, 현정권 들어와 출연연 가운데 첫 민영화 대상으로 지목, 네 차례의 매각절차를 밟았으나 번번이 유찰돼 대내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 민간 기업 출신 기관장 영입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초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전성평가연구소의 4차 매각이 유찰될 경우 민영화 계획 자체를 철회하겠다”고 밝혔으나, 산업기술연구회가 최근 차순위인 위탁경영이나 연구소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2차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술렁이고 있다.

또한 지난달 11일 마감한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신임 소장 3배수에는 내부 인사 권식철 박사, 강석봉 박사와 외부 인사 이상로 에스이플라즈마 전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계연은 지난 8월 이상천 전 원장이 임기를 1개월 남기고 중도하차한 후 4개 연구본부 본부장 사임 등 비상체제로 운영된 후 6월부터 진행된 원장공모도 적격자를 찾지 못해 재공모에 들어가 우여곡절 끝에 국방과학연구소 출신인 최태인 신임원장을 지난달 맞았다.

최 원장의 경우, 상위기관인 산업기술연구회 권철신 이사장과 같은 경남고 출신으로 공모전부터 유력설이 떠돌았다. 기계연 개원 이후 전기공학 전공자가 기계연 원장 최종 3배수 명단에 포함된 적이 거의 드물었기 때문에 관련학계에서는 최박사의 내정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기계연 내부 일각에서는 부설기관까지 민간 기업 CEO 출신 및 외부 인사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공공연구노조 이광오 정책 국장은 “민간 기업 출신들이 출연연 기관장에 올 경우, 출연연의 기본 설립 취지나 방향이 흔들리고 내부사기도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특히 그동안 민간기업 출신 기관장들이 온 출연연에는 내부 갈등이 심했던 것을 감안하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