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부문에서 김상수(삼성), 김선빈(기아), 강정호(넥센)와 경쟁하고 있는 이대수는 올 시즌 후보들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기록해 유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이대수는 올 시즌 122경기에 나와 110안타(8홈런)를 쳐내 3할1푼의 타율을 기록했으며, 수비에서도 10개의 실책밖에 범하지 않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삼성의 김상수가 128경기에서 113안타(2홈런)로 2할7푼8리의 타율(22실책)을 기록했고, 넥센의 강정호가 123경기에 나와 2할8푼2리의 타율(13실책)을 기록했기에 이대수의 성적은 공수 양면에서 이들보다 월등히 앞선다. 2할9푼의 타율(9실책)을 기록한 기아의 김선빈은 올해 부상으로 98경기밖에 뛰지 못했기에 비교에 무리가 있다.
삼성의 김상수가 정규시즌 우승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있지만 선수 개개인의 면모로 볼 때 이대수가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걸어온 길은 이대수에게 유력후보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기에 손색이 없다.
군산상고를 졸업한 2000년 연습생으로 1년을 보낸 이대수는 2001년 SK신고선수로 프로무대에 데뷔했지만 1군 생활도 잠시, 2군에서 방출의 위기를 극복하며 야구의 꿈을 키워왔다. 이후 2007년 두산을 거쳐 지난해 한화에 둥지를 튼 뒤로는 꾸준하게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이대수의 성적은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한화로 오기 전까지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했던 그는 2010 시즌을 보낸 뒤 체력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스프링캠프부터 체력강화에 집중했다.
크지 않은 체구가 단단함으로 무장되자 기록은 몰라보게 좋아졌고 그는 프로야구 사상 16번째 규정타석 3할 타율 유격수가 됐다. 올해 팀의 탈꼴찌에 큰 역할을 한 그는 지난달 30일 납회식에서 팀 내 야수 부문 MVP 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이대수를 바라보는 팬들도 그의 골든글러브 수상을 통한 인생역전을 응원하고 있다.
한 한화 팬은 “이대수 선수를 바라보면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인 장종훈 코치가 떠오른다”며 “장종훈 코치처럼 노력으로 역경을 극복해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야구의 꿈을 키우는 많은 선수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수는 “팬들과 어려운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선수로서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며 계속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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