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과학벨트 기획단에 따르면 당연직 원장,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차관급, 기획재정부 차관 등 4명을 포함, 15명으로 구성된 기초과학연구원 이사회가 이달 중순께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사 구성 명단은 기초과학연구원에도 통보하지 않고 교과부만 알고 있다는 게 기획단의 설명이다.
정관에 따르면 이사는 이사회에서 선임되지만, 기초과학연구원 출범 이전 부터 교과부가 이사진을 구성한 상태다. 문제는 이사회 구성도 안된 상황에서 물리학자 A씨의 내정설이 과학계 안팎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A씨는 유력한 기초과학연구원장 후보로 분류됐으나 3배수 압축에도 끼지 못한 인물로 알려졌다.
과학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17조(이사회)에 따르면 이사회는 연구원에 그 업무에 관하여 중요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또 특별법 제18조에는 '이사장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에게 원장의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 만큼 이사장의 역할은 원장에 못지 않으나 사전 내정설에 대해서 과학계는 반발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과학벨트 기획단은 “A씨가 이사 명단에 포함된 것은 맞다”며 “과학벨트 창안자로 어느 누구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단은 이어 “하지만 이사장은 정관에 따라 이사회에서 선임되는 것이기 때문에 내정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함께 기초과학계에선 물리학과의 득세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 원장에 이어 A씨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최근 임명된 오세정 초대 원장 선임과정에서 오 원장이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위원장을 맡아 원장 선임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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