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신평고 - 자율적 분위기속 학력격차 줄여
보령 대천여고 - 선택형 방과후로 맞춤식 수업
1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 중학교 때보다 성적이 향상돼 이른바 '잘 가르치는 학교'로 선정된 고교들은 그들만의 다양한 노력으로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일부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지역 특성과 현실을 고려, 전체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한 것이다.
▲대전여고=교과부에서 학력 향상도 우수학교 사례로 꼽은 대전여고는 수학 14.36%, 국어 3.85%, 영어 6.96%의 향상도를 보였다.
학교 여건상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이지만 수준별 맞춤형 학습지도와 인성교육의 조화를 도모하면서 정서적 안정과 적응력을 끌어올렸다.
학생들의 기본생활 태도 형성과 동기 부여를 최우선시하고 '사제 동행 상담 프로그램', 정규수업과 방과후 학교를 연계한 수준별 지도, 학생과 교사간 멘토링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08년에 52.92%였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올해는 98.06%로 크게 상승했다.
대전여고 관계자는 “저소득층 자녀 비율이 높고 학생간 학력격차가 크지만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통한 학력 향상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것이 좋은 성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소수가 아닌 모든 학생에게 해당하는 프로그램을 추진, 학력향상과 인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진 신평고=신평고는 학력 향상도 고교 전국 순위에서 영어 1위, 국어 2위, 수학 3위에 오르는 최고 성적을 거뒀다.
신평고는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에 있어 기초학력과 성취의욕이 부족하고 학생간 학력격차가 큰 단점을 안고 있었다.
더욱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학력수준이 향상되기 보다는 답보상태 또는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면서 학생 뿐 아니라 교사들도 위기의식을 느꼈다. 하지만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뜻을 모아 신뢰받는 학교, 학생들이 즐겁게 다니는 학교 만들기를 추진했다.
학교장은 군림하는 교장이 아니라 교사와 소통하는 관계를 유지했고, 교사들은 자기연찬 등 역량계발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학생들은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을 했다. 체육 프로그램과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높였고 정규교과와 연계한 방과후 학교, 수준별 반복학습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신평고 관계자는 “교과부와 도교육청, 당진교육지원청, 지자체 등에서 아낌없는 재정지원으로 최고의 학력 향상 결과를 가져왔다”며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의 학교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령 대천여고=대천여고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그리 높지 않았지만 농어촌 지역의 학교 특성상 우수 학생과 일반 학생 사이의 학력격차가 크고 학생들의 목표의식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저조했다.
상당수 학부모는 생업에 치중하다 보니 자녀 교육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다.
하지만 대천여고는 학생들의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도록 5가지 수준의 방과후 학교를 개설했다. 학생이 원하는 프로그램만 골라서 필요에 따라 학습하고 교사까지 선택할 수 있는 열린 시스템으로 운영한 것이다.
한국사 인증반 등 학생 스스로 공부하고 탐구하는 공부사랑 동아리반을 집중 운영했고, 학생 목적에 맞는 맞춤식 수업을 통해 높은 향상도를 이끌어 냈다.
대천여고 관계자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학력향상과 올바른 가치관 정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맞춤식 프로그램을 추진했다”며 “그 결과 수학 1위, 영어 5위의 향상도 성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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