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 황톳길 계곡 왜 망치나”

“계족산 황톳길 계곡 왜 망치나”

9월부터 사방공사 진행 계곡 파내고 시멘트 범벅 자연적인 아름다움 훼손… 대덕구 “침식방지 차원”

  • 승인 2011-12-01 14:25
  • 신문게재 2011-12-02 9면
  • 이용우 객원기자이용우 객원기자
전국은 물론 세계적인 명소가 되고 있는 계족산 황톳길 주변 계곡이 사방공사로 자연적인 아름다움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

대전시 대덕구 장동산림욕장에서 시작되는 계족산 황톳길은 우리나라에서 맨발로 숲속 황톳길을 걸을 수 있는 곳이자 지구촌 유일의 맨발축제가 열리는 명소다.

계족산 황톳길은 또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꼭 가봐야 할 곳', 여행전문기자들이 뽑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 등에 선정돼 연중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동산림욕장에서 임도삼거리까지의 황톳길은 맨발걷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계족산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고즈넉한 솔밭 길을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계족산 중턱에 있는 사방댐은 산사태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고 토사가 흘러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댐인데 크고 작은 물고기를 비롯해 청둥오리와 자라가 살고 있어 댐이라기보다 숲속 연못 같은 아름다움으로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그런데 지난 9월부터 사방댐 주변으로 사방공사가 진행돼 자연스런 계곡의 아름다움이 훼손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계곡 주변을 파내 돌을 쌓고 시멘트를 바른 모습이 계족산 계곡과 황톳길의 운치를 망친다는 것이다.

등산객 이성한(56·대전시 중구 문화동)씨는 “무슨 공사인지 모르겠지만 왜 잘 있는 계족산 계곡을 파헤쳐 어디서 가져온 돌인지도 모르는 돌과 시멘트로 계곡을 망가뜨리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장동산림욕장 입구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 김모씨도 “계족산 계곡 물은 한여름에도 손발이 시려울만큼 맑고 깨끗했는데 사방댐과 물놀이장을 만들며 그 많던 가재와 물고기도 사라졌다”며 “몇 달 전부터 새벽에 돌을 실은 대형트럭들이 들락거리더니 계곡을 파내고 돌을 쌓아 아름다운 계곡 모습이 사라졌다”고 한탄했다.

한편 대덕구청 공원녹지팀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호우시 계족산 계곡의 침식방지를 위한 사방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 달까지 속히 공사를 마쳐 등산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우 객원기자·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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