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에 따라 도교육청은 기능직과 기술직 신규 채용 인력의 50% 이상을 특성화고 출신으로 뽑는 기능인재 추천제를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졸 채용목표제를 도입하고 고졸 기술 인력의 지속적인 능력 계발을 위한 여건 조성도 적극 추진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최근의 고졸 채용 확대 움직임이 지속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미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자 등 기술 기능 인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고졸자 취업 기회를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다. 기술 명장 육성을 위해 특성화고 가운데 선정한 마이스터고가 두드러진다. 이들 고교에 관심을 갖는 학생과 학부모가 늘었다. 특성화고의 약진은 학력보다 실력을 높이 사는 풍토를 앞당기고 덮어놓고 대학에 가려는 학벌중심의 사회문화를 개선하는데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우리의 미래는 전문 기능인에게 달려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정작 기능인들을 홀대해온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돼 주리라 기대한다. 제조업의 힘은 현장에 있고, 현장의 경쟁력은 숙련된 기능 인력에서 나온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학벌중심이다 보니 고졸자들의 취업기회가 제한돼 있을 뿐 아니라 능력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적정 직종과 직군에 목표를 정해 고졸자 채용이 확대되도록 지역 기업도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 고졸자 고용이 제대로 정착되려면 부당한 학력 및 임금차별도 해소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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