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시가 발표한 '2012년 원도심의 행복 만들기 전략'은 새로운 추진사업없이 기존 사업을 정리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마디로 특별한 게 없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한 내용은 계속사업으로 추진되던 사업이거나 최근 시작한 사업들이 대부분이다.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과 신탄진 인입선 이설 문제 등은 대표적인 숙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아직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은 사안으로 꼽힌다.
또 도로 건설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하드웨어 사업에 치중한 나머지 소프트웨어 측면은 너무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는 도청사 활용방안과 경매 처분 위기에 있는 대전아쿠아월드에 대한 대전시 대책이 빠진 점도 문제다.
이날 원도심 활성화 전략을 발표한 조욱형 시 기획관리실장도 이런 문제 제기에 일부 인정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대전시의 미흡한 원도심활성화 대책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윤재필 대덕구의원은 “대덕구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은 민선 4기에 확정된 것인데 원도심 행복만들기 전략사업에 들어가 있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면서 “신탄진 인입선 문제도 기존 입장과 뭐가 달라졌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신규 사업에 왜 대덕구만 배제됐는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윤 의원은 또 “대덕구 4개 도로사업은 민선 4기 때 했던 사업으로 최근 요청한 도로사업은 전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덕구의회 윤성환·윤재필·박현주의원은 이날 대전시의 원도심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새로운 내용 전무, 억지구색 맞추기에 대덕구민은 다시 한번 절망한다'는 논평 자료를 냈다.
이에 대해 조욱형 시 기획관리실장은 “대전시 행정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고 전에 했던 사업을 넣었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며 “신규 도로사업은 시 재원의 한계 문제가 있다. 특정 자치구를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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