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다 떨어졌다” 고개떨군 고3교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등급 다 떨어졌다” 고개떨군 고3교실

성적표 받아들고 탄식 하향지원 증가할 듯

  • 승인 2011-11-30 18:04
  • 신문게재 2011-12-01 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30일 오전 서일고와 서일여고 3학년 학생들이 성적표를 받아들고 희비가 엇갈리는 다양한 표정을 짓고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30일 오전 서일고와 서일여고 3학년 학생들이 성적표를 받아들고 희비가 엇갈리는 다양한 표정을 짓고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포된 30일 오전, 대전 서구의 A고교 3학년 교실에는 한동안 적막감이 감돌았다.

기대감을 갖고 담임교사에게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 대부분이 한숨부터 터져 나왔다. 이번 수능이 쉽게 출제돼 표준점수와 등급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제로 표준점수나 등급이 하락한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의 표정에는 침통함이 흘러 넘쳤다.

수험생 김모(19)군은 “극히 일부를 빼고 대부분 친구들의 등급이 떨어진 것 같다”며 “지원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수험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성적을 비교하며 머리를 맞대고 지원전략을 논의했다.

인근의 B여고 역시 수험생 대부분이 창백해진 표정으로 뚫어져라 성적표만 응시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모의평가나 내신성적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던 윤모(19)양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을 치중해서 공부했는데 언어는 까다롭게 나와 별 소득이 없었고 외국어는 친구들의 성적이 다 같이 높아져 오히려 등급이 낮아졌다”며 울먹였다. 윤양은 또 “외국어 실력은 나중에 취업할 때도 필요해서 학원을 2곳이나 다니면서 더 열심히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부분 수험생이 표준점수와 등급이 하락하면서 중상위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어서 학생이나 학부모는 물론 진학담당 교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진학담당 교사들은 수험생들의 소신지원 보다는 안전·하향지원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려 있는데다가 동점자나 비슷한 점수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C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최대한 합격 가능한 지원을 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대학별로 영역별 반영비율 및 가산점,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