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빚었던 대전시티즌 클럽하우스 건립안이 재수(再修) 끝에 29일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를 통과해 내년 클럽하우스 건립이 가시화됐다.
지난 9월, 197회 임시회에서 부동의 처리된 뒤 29일 재상정된 '2012년도 덕암축구장 선수 숙소 건립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이하 동의안)은 논란을 빚으며 산건위 통과 자체가 불투명 했었다. 하지만, 이날 대전시의회는 '명분'을 챙기고 대전시는 '실리'를 얻는 선에서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대전시가 9월, 클럽하우스 건립을 위한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투·융자심사와 중기지방재정계획 등 행정절차를 밟는 오류를 범해, 클럽하우스 건립 문제는 꼬일 대로 꼬였다.
산건위는 '클럽하우스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 재상정을 놓고 '대전시의 의회 무시 VS 클럽하우스 건립의 필요성' 속에 갈등을 겪었다.
이날 박정현 의원은 “9월 임시회 당시 대전시는 행정절차를 밟지 않고 동의안을 제출했다. 행정절차를 밟지 않은 안건을 시의회에 제출하기만 하면 통과되는 것이냐?”고 꼬집고 나서 “마치 클럽하우스가 시의원들의 반대 때문에 건립되지 못한 것처럼 비쳐졌다”며 대전시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종천 의원도 “행정절차 오류 이외에도 시티즌의 자구노력, 내부개혁을 요구했지만, 가시화된 것이 없다. 뒤늦게 행정절차를 밟고 한 달 만에 재상정한 대전시는 이에 대해 한마디 사과의 말도 없었다. 이는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불편한 속내를 밝혔다.
동의 여부가 불투명할 것만 같았던 클럽하우스 건립을 위한 동의안은 결국 박상덕 행정부시장이 산건위에 출석, 행정오류의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 통과됐다.
산건위 의원들은 “선수들의 먹고 자는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클럽하우스 건립을 위해 동의해 줬지만 매년 10억원 가량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대전시티즌의 내실화가 문제”라며 대전시티즌의 개혁과 살을 깎는 노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팬들은 '대전시티즌도 이제는 집이 생겼다', '15년만에 꿈이 이뤄졌다'는 말로 환영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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