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남도에 따르면, 자체 논의와 함께 일선 시·군을 대상으로 한 현장 실사와 전화 확인 결과, 하나은행의 업무 공간 요청 사안은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해당 시·군의 강한 반발 때문이다.
도가 업무 공간 마련을 요청한 시·군 중 논산과 계룡시를 직접 방문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청사 여건상 공간이 부족한데다, 신한과 국민 등 은행은 물론, 우체국까지 입점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사실 우리가 고민할 사항이 아니다. 자신의 기관과 무관한 은행의 업무를 위해 공간을 내놓는 곳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유선상으로 논의한 나머지 기초단체의 경우 담당 금고가 있는 상황에서, 하나은행의 요구를 수용하면 여러 마찰이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각종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도 관계자는 “자치단체 간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 광역단체 지위를 이용해 기초단체에 요구할 수는 없다”며 “해당 시·군에는 하나은행의 요청안을 전달하지 않았고,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은행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충남도의 특별회계 금고인 하나은행이 지역개발기금공채 등의 업무를 위해 일선 시·군에 업무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서를 도에 제출하자, 해당 시·군 등에서 무리한 요구라며 반발이 일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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