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형수(53)씨 역시 몇달새 시계 약 바꾸는 일 말고는 하는 일이 없다. 최 씨는 “올초 21만원이던 순금 한돈 가격이 지금은 25만원이다”면서 “금값이 오르면서 금을 사는 사람이 거의 없어져 막막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각종 물가가 오르면서 폐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이달초 소상공인진흥원이 발표한 '10월 소상공인 경기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소상공인 경기BSI는 90.8로 전달 86.5보다는 높게 나타났지만 인천 101.1, 대구 105.7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달 대전지역 소상공인 경기 실적은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매출실적 BSI 역시 대전은 94.2로 전달 90.5보다 높지만 대구 101.1, 인천 107.9, 울산 94.3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익성 실적역시 92.1로 인천 110.1, 대구 103.4, 울산 94.3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서비스 자영업자의 '실질 경기동향지수'인 SOHO지수에서도 3분기 '대전' 지역의 SOHO지수는 234로 전기 대비 5.0% 하락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1.7% 상승했지만, '6대광역시'(14.8%)와 '전국'(13.2%) 보다 낮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전은 '교육'(-7.9%)업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회귀한데다 평균 6%대의 성장이 지속되었던 '수리 및 기타개인'(1.4%)업은 성장세가 둔화했다.
이렇게 서비스 자영업자들의 전반적인경기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올초부터 생필물 물가를 비롯해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완하(51)씨는 “지난 여름부터 500원에서 1000원씩 가격을 인상하면서 손님이 크게 줄었다”면서 “요즘은 점심장사만 하고 문을 닫는데 이렇게 가다가는 아예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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