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원장은 29일 본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
본보는 이날 오후 한국연구재단 서울사무소에서 오 원장을 만나 기초과학연구원 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과학벨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오고 싶은 연구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에 대한 계획은 있는가.
▲ 오세정 과학벨트 기초과학연구원 초대원장 |
몇 가지 독창적 아이디어를 갖춘 중이온 가속기가 톱클래스 연구시설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포항공대 방사광 가속기도 당시 '과연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했지만 결국 성공시켰다.이런 점을 감안, 중이온 가속기도 성공적으로 완공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기초과학연구원 상임감사, 정규직원등을 공모 중이다. 직원 채용시 어떤 요건을 중요하게 볼 것인가.
▲뛰어난 직원들이 필요하다. 국제적인 감각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성의를 다하자'가 좌우명으로 안다. 기초과학연구원장은 본인이 하고 싶어 찾은 일이 아니었지만 이에 대한 각오가 있다면 말해달라.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KIST, KAIST 설립 초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것처럼, 업적보다는 연구자들의 마음가짐, 연구환경 분위기 등을 연구 경쟁과 상호발전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
현재 연구환경을 한 단계 업(UP)시킬 시간이 왔다. 평가제도 등을 연구자들이 원하는 대로 3년 단위로 유예시킨 것 등을 비롯해 자유를 준 만큼 성과를 보여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일각에서 원장 선임 과정을 놓고 말들이 많다.
▲선임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점은 어느정도 인정한다. 만약 교수를 하고 있었다면 끝내 고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을 수행하고 있다보니 '이곳(연구재단)보다 저곳(기초과학연구원)에 더 필요하다'는 정부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가운데 연봉킹인 서남표 총장보다 더 많은 급여와 임기 5년에 연임 가능 등 국내 최고 대우를 받는다. 부담되지 않는가.
▲당연히 부담스럽다. 그래서 기초과학연구원이 하나의 출연연이 되면 안 된다고 본다. 기초과학연구원이 다른 출연연의 모델이 되도록 우수한 연구환경을 만들어 보일 것이다.
서울=배문숙 기자 moons@
●오세정 초대 원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체ㆍ실험물리 분야 권위자로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학장,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1월 한국연구재단 제2대 이사장으로 임명된 후 기초과학연구원 설립 위원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으로 국내 주요 과학기술정책을 이끌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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