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두둥 두두둥.”
대전시 서구 만년동 평송청소년문화센터, 상주예술단체인 '이정애 무용단' 단원들이 3층 무용실에서 소고를 들고 춤을 추고 있다. 12월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거듭하고 있는 단원들, 그들 사이로 이정애(62·사진) 단장이 보인다.
▲ 이정애 단장 |
'이정애 무용단'은 1993년 창단, 대전 엑스포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활동한 대전을 대표하는 무용단이다. 20년 가까운 세월을 한결같이 지역 무용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건 이 단장의 남다른 사명감과 뚝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대전여상 무용교사로 대전에 첫발을 디딘 이 단장은 1992년 대덕대학에 신설된 무용과의 초대 교수를 맡았다.
이후 '이정애 무용단'을 창단해 야심차게 활동을 시작했지만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실버댄스경연대회 & 페스티벌'을 기획해 무용공연은 어렵다는 인식도 바꾸고 춤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정애 무용단'. 이정애 단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기대해달라고 말한다. 사진은 이정애무용단 공연 모습.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대학 무용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자신의 제자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후배이기도 한 젊은 무용가들을 위해 무대를 만들었고, 또 그 무대를 위한 무용작품도 끊임없이 만들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2010년 '이정애 무용단'은 (재)대전문화재단이 지원하는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육성사업'에 선정돼, 평송청소년문화센터의 상주예술단체가 됐다.
하지만, 이 단장의 도전은 계속됐다. 무용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치면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사회적 기업'을 떠올렸다는 이 단장.
무용단도 기업 마인드를 가지고 이윤을 창출하고, 그 이윤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올 8월 '이정애 무용단'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문화소외계층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로 대전시의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됐다.
“백조의 호수하면 볼쇼이 발레단이 떠오르고 사물놀이하면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떠오르듯이 '이정애 무용단'하면 떠오르는 무용작품이 있도록 우리 무용단을 브랜드화하고 싶어요. 또 '예비'자를 뗀 '사회적 기업'이 돼서 지역사회와 예술계에 더 많이 공헌하는 단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내년도 공연과 사업 계획을 위한 회의가 있다며 연습실을 떠나는 이 단장, 그녀의 발걸음이 바쁘기만 하다. 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 ‘이정애 무용단’ 이정애 단장은?
이화여대 무용과 졸업 후 10여 년간 대전여상 무용 선생님으로 재직한 이정애 단장은 1992년 대덕대학에 신설된 무용과에서 18년 동안 교수로 활동했다.
1993년 ‘이정애 무용단’을 창단, 전통무용 및 창작무용을 안무해 국내외에서 60회 이상 공연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97호 살풀이 이수자,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 전수자이자 중구문화예술의 거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무용계와 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맹활약하고 있다.
이정애 단장이 이끄는 ‘이정애 무용단’은 1993년 창단한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무용단으로 2010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상주예술단체, 2011 대전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창작무용 공연과 문화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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