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12 시즌 프로배구가 2라운드에 접어든 가운데 대전·충청 연고 남·여 프로배구단의 상승세가 무섭다.
대전의 배구남매인 삼성화재와 인삼공사는 나란히 시즌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1라운드에서 하위권에 머문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에 들어서면서 도약하는 모습이다.
삼성화재와 인삼공사는 이번 주 각각 2경기씩 가질 예정이며, 현대캐피탈은 이번 주 한경기만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주 프로배구의 관전포인트는 누가 뭐래도 삼성화재와 인삼공사의 1위 수성 여부와 현대캐피탈의 상승모드 지속 여부다.
▲1위 수성 문제없다=삼성화재는 내달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상무신협과 홈경기를 가진 뒤 주말인 4일에는 인천에서 대한항공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우선 1일 최약체 상무신협과의 경기는 비교적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4일 대한항공전. 대한항공은 1라운드 이후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최근 국가대표 차출로 자리를 비웠던 해결사 마틴이 복귀하는 만큼 분위기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27일 KEPCO45전에서 가빈과 박철우의 쌍포가 80% 안팎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데다 가빈과 안젤코의 괴물 맞대결에서도 가빈이 완승한 만큼 마틴의 복귀가 그리 두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쌍포의 가동을 위해 리시브와 2단 토스가 살아나야 하는 만큼 보다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1라운드의 현대캐피탈이 아니다=현대캐피탈은 2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대한항공전을 갖는다.
1라운드에서 2승4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현대캐피탈은 지난 21일 삼성화재를 잡아내면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더니 24일 LIG손해보험전에서는 3-0의 완승을 거두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수니아스의 해결사 본능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문성민이 수니아스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여기에 세터 최태웅이 경기장 안팎에서 주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도 상승세에 한 몫하고 있다.
1라운드가 신임 하종화호의 시험무대였다면 2라운드는 적응기다.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살아나자 팬들은 지난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졌다가 결국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삼성화재의 모습을 상상하며 화려한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꺾으면 2위 자리도 넘볼 수 있다.
▲연승행진 거침 없다=인삼공사는 내달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도로공사를 상대한 뒤 주말인 4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흥국생명전을 갖는다.
인삼공사는 27일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눌러 5연승을 만들어냈지만 이번 주 공교롭게도 2위 도로공사를 상대로 중요한 일전을 맞게 됐다.
인삼공사가 도로공사전에서 패할 경우 연승행진이 끊어지게 되고 이는 단순한 1패 이상의 타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인삼공사 입장에서는 2위와의 격차를 벌리는 것이 안정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가빈과 박철우처럼 인삼공사도 몬타뇨와 한유미의 적절한 공격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리시브가 여전히 불안하긴 하지만 대체요원들이 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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