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모시짜기'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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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모시짜기'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문화재청, 택견·줄타기와 함께 이름올려

  • 승인 2011-11-28 17:56
  • 신문게재 2011-11-29 1면
  • 박수영·서천=나재호 기자박수영·서천=나재호 기자
서천에 국한돼 명맥을 이어오던 한산모시짜기<사진>가 문화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됐다. 이와 함께 전통무예인 택견과 전통놀이인 줄타기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 무형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문화재청은 2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6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이 등재 신청한 6건 가운데 서천 한산모시짜기를 비롯해 택견, 줄타기 등 3건이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 결정됐다고 밝혔다.

택견과 줄타기는 이미 사전 심사 단계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아 유네스코 회의 등재 경향을 살펴 볼 때 등재가 확실시 돼 왔지만, 충남 한산모시짜기는 '등재 보류'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 충분한 설명을 통해 극적으로 목록에 추가됐다.

한산모시짜기는 서천군 한산면 지역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이뤄지는 우리의 전통 기술로 한산은 비옥한 토양과 바닷바람으로 모시풀이 자라기에 적합한 조건을 자랑하고 있다. 모시짜기는 옷감을 짜는 전통기술일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작업으로 공동체 간의 결속을 강화하는 중요한 사회 문화적 기능을 수행하는 살아있는 유산으로 높이 평가됐다.

중요무형문화재 14호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65)씨는 “모시짜기가 어렵다보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배우려하지 않아 현재 70~80대 할머니들이 주로 모시짜기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 한산 모시짜기 맥을 이어갈 젊은 분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줄타기는 전 세계에서 널리 행해지는 공연 예술이지만 대부분 줄을 타는 재주에만 중점을 둔 것과 달리 음악이 연주되며, 줄을 타는 줄광대와 땅에 있는 어릿광대 사이의 대화를 특징으로 하고 있어 우리 문화의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세계 전통무예 가운데 첫 번째로 인류무형유산에 이름을 올린 택견은 춤처럼 흐느적거리며 율동적인 동작으로 상대를 발로 차거나 넘어뜨리는 기술을 특징으로 하는 한국의 전통 무예로, 문화적인 맥락 속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사상을 보여주는 무형유산으로 가치가 높이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신규 등재된 유산이 보다 잘 보호되고 전승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아리랑과 정보보완 결정은 받은 3건은 보완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빠른 시일내에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영·서천=나재호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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