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사회복지사 수난시대

  • 전국
  • 아산시

아산 사회복지사 수난시대

김장김치 못받자 먹던 김치 동 주민센터에 투척 일부 취약계층 폭언·폭행 일삼아… 사기 저하

  • 승인 2011-11-28 15:16
  • 신문게재 2011-11-29 15면
  • 아산=김기태 기자아산=김기태 기자
일부 취약계층들의 복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사회복지사들의 수난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받았다는 고마움보다는 남 보다 못 받았다는 증오로 과격한 행동을 보이면서 사회복지사들의 사기는 한 없이 꺾이고 있다.

최근 한 동주민센터에는 A기초생활수급자가 김장김치를 못 받았다며, 집에서 먹던 김치를 가져와 사무실에 뿌려 업무가 마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A씨는 옆집 기초생활수급자는 받고 자신은 못 받은 것에 앙심을 품고 술을 먹고 동주민센터를 찾은 것이다.

사회복지사들은 명절이나 김장철, 크리스마스 등 후원물품이 답지할 때가 가장 겁난다고 한다. 어려운 이웃들이 영구아파트에 모여 살면서 서로가 받은 물품 정보를 교환하고 양이 적거나 값이 싸다고 판단하면 곧 바로 관할 읍면사무소를 방문해 과격하게 서운함을 표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명절 후폭풍은 끔찍하다고 사회복지사들은 전하고 있다.

일부 취약계층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이런 행동이 사회복지사들의 사기를 한 없이 저하시키고 있다. 이런 사례는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일부 취약계층들은 반 협박을 일삼아 사회복지사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해 사회복지관리통합망이 대법원과 연계돼 부양 의무자가 나타나면서 수많은 기초생활수급자의 혜택이 중지됐다. 중지된 수급자 일부는 관할 읍면동주민센터를 방문하면서 먹던 술병을 지니고 와 사회복지사들을 간접적으로 협박하고 있다. 이들의 심사는 아산시청에서 했지만 행패는 이동이 편리한 관할 읍면동주민센터에서 하면서 일선 사회복지사들만 수난을 당하고 있다.

이들의 행동은 살기가 힘들어서 또는 암담해서 자신도 모르게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고 사회복지사들은 맞아도, 종종 욕을 먹어도 고발·고소는 생각지도 않고 있다.

한 사회복지사는 “더 이상 퍼주기식의 선심성 복지 경쟁 보다는 필요한 사람에게 가는 '필요복지, 미래 세대가 감당할 수 있는 복지'를 기초단체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김기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