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인 한밭대 경영학과 교수,대덕벤처협회 정책연구소장 |
기초연구란 기초과학 또는 기초과학과 공학, 의학, 농학 등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이론과 지식을 창출하는 연구활동이다. 이는 순수기초연구와 목적기초연구로 대별된다. 우리가 진행해온 추격형 연구전략에서 벗어나 창의성에 초점을 둔 연구전략이 필요하다. 과거 연구개발은 응용에서 출발, 기초연구로 거꾸로 올라가는 형태라 순수 기초과학분야가 취약하다. 목적기초연구가 많아 순수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는 제한적이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은 바로 국제수준의 과학연구와 비즈니스 인력에 있을 것이다. 기초과학연구에서 본다면 크게 신진 연구인력과 연구리더의 확보가 중요하다. 첫째, 신진연구자들의 모집과 선발, 지원이 중요하다. 노벨상 수상자의 특징을 보면 수상자의 연구성과 발표가 20~30대에 이루어졌다. 창의적 과학자들은 재능의 강점을 조기발견,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집중해 창조적 도약을 이루었다. 선발 이후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젊고 아이디어가 있는 연구자에게 획기적인 지원을 해주자. 미국 NSF처럼 연구아이디어도 잘 알려지지 않고, 누구도 해보지 않은, 그래서 기존 구조하에서 한 번도 연구비를 받지 않은 인력들에게 지원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분야로 연구비를 받지 못한 연구자에게 쿼터를 두어 육성하고. 평가는 3~5년간 장기관점을 취하자.
둘째, 리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좋은 리더를 선발해야 현장의 좋은 연구문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리더는 신진연구자를 뽑을 때 경력보다 어떤 일을 하려는지를 보아야 한다. 독특한 아이디어, 하나를 끝까지 붙잡고 늘어질 젊은 연구자를 지원하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격려하자. 우수한 3할대 타자도 7할은 실패이며, 더욱이 홈런타자는 스트라이크 아웃도 많기 때문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통해 예상되는 성과는 무엇인가? 첫째, 기초과학연구의 강화는 취약했던 기초과학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노벨상 기대도 하지만 노벨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상의 배경이 된 연구로부터 수상까지는 평균 17년 넘게 걸렸다는 점도 인식하자. 둘째, 시간이 걸리더라도 통 큰 연구결과를 낼 수 있는 환경과 문화가 조성될 것이다. 지난 100년간 노벨상 수상자의 특성에서 개인보다 팀 연구 비중이 크고 과학적 천재보다는 뛰어난 조직가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셋째, 창조국가와 창조도시의 요소 3T, 기술, 인재, 관용문화가 구축되어 비즈니스로의 전개가 수월해질 것이다.
IEEE 편집장을 지내고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인재경영을 오래 연구해온 조지 패리스 교수는 필자와 인터뷰에서 기초과학이 성공하기 위해 4가지 특성을 언급했다. 자율성을 부여하되 너무 많지 않고 방향을 가져라. 마일스톤을 만들어 각 기간마다 적절한 성공스토리를 만들라. 연구자의 내적 동기부여를 북돋자. 평가는 장기적 관점을 갖추자. 최근 NSF에서 지원해 진행된 미래연구소(LOF) 보고서에서도 오픈이노베이션과 시렌디피티(우연한 발견)를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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