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무마 급급” 네티즌 분노

본보 홈피 '진상조사 촉구' 댓글 봇물 전교조 “학교측 처리방식 미숙” 질타

●장애친구 집단폭행 '파장'

▲ '장애친구 집단폭행' 사건이 보도된 이후 본보 홈페이지에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학교폭력 대책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속보>=중학생 3명이 '머리 어깨 무릎 발'이라는 동요를 부르며 노래에 나오는 부위에 맞춰 같은 반 친구를 때린 기사가 나간 후 본보 홈페이지에는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주문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학교폭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학교를 맹비난했는데 닉네임 '유치원'은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가 쉬쉬하고 적당히 묻고 눈 가리고 아웅하니 결국 백년대계인 교육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개탄했으며 닉네임 '학부모'는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하는데 남탓할 거 없이 교장과 교사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고 학생생활지도를 제대로 하라”고 충고했다.

또 닉네임 '학교는'은 “교실에서 이런 일이 생기도록 학교와 교사는 무엇을 했느냐”고 따졌으며 '유성학부모'는 “아무리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세상사가 많다지만 가해자가 피해자 운운하는 것하며 이틀짜리 진단서를 끊어주는 병원도 문제”라며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특히 피해학생이 발달장애와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데 대해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닉네임 '어릴때 키 작았던'은 “피해학생 입장에서는 얼굴의 꿰맨 상처보다 수치심과 자괴감으로 더욱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얼굴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만 피해학생의 마음 속 상처는 언제, 무엇으로 치료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권성환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이번 사건은 장애인에 대한 학교와 사회의 인식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집단폭력에 대한 학교 측의 처리방식이 미숙했다”고 질타했다. 권 지부장은 또 “사소한 장애를 가진 학생일지라도 학교와 교사는 따돌림과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이들의 인권을 더욱 보호하고 같은 사고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방지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