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KAIST 교수협의회는 지난 11일 대전지검에 접수된 경종민 회장에 대한 고발장과 내용증명, 통지문을 전체 교수들에게 알렸다.
고발 사유는 '피고발인(경 회장)이 서남표 총장의 고유 업무를 방해하고 총장사퇴를 협박했다'는 것이다. 고발인은 서남표 총장 팬클럽 대표라고 자칭하는 전모씨. 전씨는 내용 증명에 제1호 최고 과학자 후보였으며 서남표 총장 팬클럽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개혁안을 무력화시키고 총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작금의 KAIST 사태는 교수협이 총장의 주요 업무를 방해하고 총장 사퇴를 협박하는 것으로 판단, 이는 법적으로 업무 방해 및 협박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지적 사항을 교수협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비 제도권 팬클럽 퇴직 과학자와 제도권 KAIST 교수협 현직 과학자단과 과학기술 도전과제를 놓고 실력대결하자는 제안도 했다.
경 회장은 “지난달 25일 소위 서남표 총장 팬클럽 대표라는 분한데 '총장 사퇴 촉구를 철회하지 않으면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내용증명 서신을 받았다”며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최근 고발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총장 비서실은 “전씨뿐만 아니라 서 총장 팬 클럽이 있는지 몰랐다”며 “이번 고발건에 대해 학교측도 당황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관할 둔산경찰서에 내려보내 고발 내용을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전 포인트는 경 회장의 사퇴 촉구가 서 총장이 수행하는 학사 운영 업무를 해칠 만큼의 중대한 위법성이 있는 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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