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는 23일 지방대학 순회 특강의 첫 일정으로 대전을 찾아 한남대와 대전대에서 대학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사회 불균형 해소와 교육제도 변화 등을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대학등록금과 취업 문제 등에 대한 정책적 소신을 피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내 마음 속의 사진'이란 주제로 열린 대전대 특강에서 가장 먼저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 서민과 부자, 세대 간 격차가 심해지는 심각한 불균형으로 사회 불안정과 갈등이 초래되고 있다”며 “이런 상태로는 나라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없고 모두 행복할 수 없는 만큼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학벌보다는 실력과 능력에 따라 기회가 공평히 주어지는 사회, 불균형이 해소되고 국민 모두가 자신이 가진 잠재력과 열정,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우리 정치가 꼭 이뤄야 할 목표이자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고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의 교육제도와 관련해 “교육의 목표는 입시가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의 소질과 능력을 깨우치고 열정을 가지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우선의 목표를 둬야 한다”며 “정치의 최우선 목표를 그런 사회를 만드는데 두고 노력한다면 우리 나라가 G20이 아닌 G5에 속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 23일 오후 한남대를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대전지역 대학 총학생회장들과 간담회를 하는 중 활짝 웃고 있다.[뉴시스 제공] |
이날 특강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대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통과 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FTA는 국익에 관한 문제로 이번 회기에서 처리 돼야 한다는 일관된 소신을 가져왔다”며 “FTA는 우리의 경제영토를 넓히고 가능성을 추구해 가는 길이지만 체결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잡고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대전대 특강에 앞서 한남대를 방문, 대전지역 사립대학 총학생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뒤 학생식당에서 대학생들과 식사를 함께 했다. 또 이날 특강이 열린 대전대 혜화관 앞에서는 대학생들이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등에 항의하며 박 전 대표의 강의장 진입을 막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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