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우천 속에서 진행된 연평도 포격 전사자 1주기 추모식은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전하는 눈물로 뒤덮였다.
추도의 글을 고인들에게 바친 박성우 하사는 “다시금 고인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서 울먹이는 등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추모식을 마치고 고 문광욱 일병의 묘역을 찾은 아버지 문영조(49)씨는 “항상 하는 말이지만, 광욱이가 원망과 고통을 떨쳐버리고 갔으면 좋겠다”며 “1년이 지나니 악몽이 되살아난다.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고 그저 보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애써 눈물을 참았다.
문광욱 일병의 형인 문정욱(23)씨 역시 “잘 가서 편히 쉬고 나중에 다시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동생을 향한 애절한 그리움을 전했다.
아들을 잃은 지 1년이 된 고 서정우 하사의 아버지 서래일(51)씨는 “첫째를 잃어 너무 가슴이 아프고 너무 보고 싶은 마음뿐이다”라며 “꼭 아들이 오늘 추모식에 함께 참석해 지켜보는 것 같다”고 복받치는 감정을 눌렀다.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인 김오복(51)씨 역시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선 해병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모든 국민이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1주기 추모식이 열리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누리꾼 '@jh***0'은 “연평 포격 만행으로 숨진 우리의 아들들을 추모한다”며 “연평을 지키다 목숨을 바친 대한민국의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누리꾼 '@g******t'는 “고 서정우 하사, 고 문광욱 일병, 고 김치백씨, 고 배복철씨 당신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민간인 사망자에게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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