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재발 없도록 방위태세 강화”

연평도 포격도발 1주기 추모식 대전현충원서 엄수

▲ 연평도 포격 도발 1주기 추모식이 23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에서 유가족, 군 관계자,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김황식 국무총리가 희생 장병의 넋을 기리며 헌화·분향하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목숨을 잃은 전사자에 대한 1주기 추모식이 23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에서 유가족, 군 관계자,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유가족을 비롯해 연평부대 해병대원, 김황식 국무총리가 헌화와 함께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추도사에 나선 김황식 국무총리는 “그날의 아픔이 되살아나는 것 같지만, 이제부터라도 국토수호의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며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위태세를 강화했으며 북한은 남북공동 번영의 큰 길로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 생활을 함께 해 왔던 박성우 하사 역시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너를 보낼 수가 없다”면서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내려갔더라면 1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됐을 텐데 가슴이 아프다”고 추모글을 읽어내려갔다.

그는 또 “아직도 네 숨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고 네 얼굴을 보고싶다”며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나 그 씩씩한 목소리를 들려달라”며 울음을 참았다.

추모식을 마친 뒤 군 관계자 및 유가족들은 고인들의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서해 연평도와 백령도 일대에서 지난해 발생한 북한군의 포격 도발상황 및 공기부양정 기습강점상황 등을 가정,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와 육해공군 합동 전력을 동원한 대응훈련을 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