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민 교협 회장은 지난 22일 올 한해 있었던 학교 현안에 대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속 교수들에게 전달하는 이메일 서신을 썼다.
경 회장은 서신을 통해 서 총장에게 질의한 9개 항목에 대한 답신이 없지만 계속 기다리고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보직교수들에게도 이사회 계류안 처리, 거취 결정에 관하여 정말 학교를 위하는 관점에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경 회장은 다음달 20일 개최 예정인 마지막 이사회를 주목해달라고 주문했다.
내년 1월 13일과 4월 13일 이 지나면 각각 이사 3명과 5명의 이사 임기가 만료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사회에서 KAIST 를 위한 중요한 결정들을 정말 넓고 올바른 관점에서 내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의 노력을 해야한다며 교수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교수 개개인이 기회 닿는 대로 학교의 상황을 열심히 전해주고, 의견을 나누어주면 이사회가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 회장은 서 총장 사퇴 진정 국면에 대해 우회적인 평을 내놓았다. 그는 “일단 정신과 의견이 모아지면 일사불란하게 추진해가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이러한 인내와 절제도 그 진정한 의미를 잃고 비겁함과 우유부단함으로 퇴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총장의 사퇴를 다시 한번 촉구하며 교협의 주장을 이어갔다.
경 회장은 “새 시대의 위대한 정신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큰 그림을 그려내면 세상 사방에서 먼지 일으키며 수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들 것”이라며 “KAIST 를 위해 주어진 시간 동안 우리 각자가 반드시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경 회장의 이날 '서신투쟁'은 승자의 입장으로 바뀐 서 총장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재차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학교 측의 반응은 냉랭하다. 이미 이사회에서 결정한 문제이고 대학평의회가 구성된 만큼 그 틀에서 논의를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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