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요구 보이스피싱 막은 '투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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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요구 보이스피싱 막은 '투캅스'

'아들 납치됐다' 속아 입금위기… 신속한 대처로 예방

  • 승인 2011-11-23 15:14
  • 신문게재 2011-11-24 16면
  • 보령=오광연 기자보령=오광연 기자
▲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아낸 김경일, 박태환 경관.
▲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아낸 김경일, 박태환 경관.
'200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아들을 죽이겠다'는 보이스 피싱에 속아 돈을 입금하려던 A(56·여)씨가 경찰의 신속한 대처와 끈질긴 설득으로 피해를 모면했다.

보령경찰서 해수욕장지구대에 보이스 피싱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22일 오후 1시 20분께.

아들을 살려야 한다며 돈을 빌려달라는 A씨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한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경일, 박태환 경관은 A씨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

경찰관에게 납치 사실을 알리면 아들을 죽이겠다는 협박으로 이성을 잃은 A씨가 통화만 하며 경찰관의 출입을 막아선 것이다.

김 경관은 그사이 이웃을 통해 A씨의 가족 연락처를 수소문해 A씨의 딸과 수차례 통화한 끝에 A씨의 아들이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2000만원을 마련치 못해 수중에 있던 500만원이라도 입금시킬 작정으로 집을 나서는 A씨를 만류할 수 없었다. 결국 A씨는 김 경관이 건네준 전화기를 통해 아들의 목소리를 확인하고 나서야 이성을 되찾고 보이스 피싱에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김 경관은 “자식을 아끼는 부모의 마음을 교묘히 파고드는 보이스 피싱에 이성을 잃어 순식간에 금전적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와 신고를 당부했다.

보령=오광연 기자 okh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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