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공사에 참여한 시공사, 하도급사들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학교측의 묵묵부답으로 답답한 실정이다.
22일 한국노총·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국제학교 공사에 참여해 임금이 체불된 근로자 및 체불액은 300여명·20여억원에 이른다.
시공사와 하도급사까지 포함하면 직접피해를 본 관계자들만 800여명이상으로 피해금액은 수배로 커질 것이라는 게 한국노총 관계자의 설명이다.
체불피해를 본 근로자들은 한국노총과 함께 오는 25일 대전국제학교 앞에서 대금지급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대전국제학교 신축공사는 지난 7월 공사가 중단됐고, 학교 측은 시공사에 확인된 기성액 61억원, 추가공사 56억원 등 총 117여억원의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공사가 중단되며 학교 측은 시공사에 수차례 대금지급을 약속했지만 뚜렷한 방안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대전시청 회의실에서 시관계자, 대전국제학교 학부모대표, 건설사, 한국노총 조합원 등이 회의를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홍석 한국노총 전국위원장은 “건설사, 하도급사, 근로자들은 모두 대전에 세금을 내는 기업과 시민들이다”며 “토지를 무상임대로 제공한 대전시도 책임이 있다. 시민들이 다 죽어가는데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소극적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대전국제학교측도 학교 매각관련 대금이 들어왔는데 일부지급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금지급을 못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어이가 없다”고 힐난했다.
대전국제학교 신축공사 하도급사 관계자는 “학교 측 학부모 대표는 소모적 논쟁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학교 측이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한 부분(기성액)에 대해 공사대금을 미납해 건설사, 하도급사, 근로자들이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이다. 본질을 흐리지 말아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그동안 매각진행이 돼 자금이 입금되면 미지급을 해결하겠다는 약속만 수차례 했지만 답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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