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2=3살, 5살 딸아이를 둔 이혜진(33)씨는 약국을 가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말한다. 아이들 감기약값이 1200원 남짓이지만, 아이들이 사겠다고 보채는 영양제의 가격이 적어도 3000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지역 일부약국들의 상술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 지역의 한 약국에 진열된 캐릭터 캔디상품들. |
아이들 키높이에 맞춘 진열대에 각종 캐릭터 인형이나 장난감 등이 붙은 비타민제, 캐릭터 젓가락, 칫솔, 치약 등을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캐릭터 비타민제 상당수가 '영양 보조제'가 아닌 '캔디류'로 의약품과는 다르다는 것.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상당수 환자 보호자들은 의약품이나 영양제 종류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가격도 2000~3000원으로 아이들 약값보다 2배 이상 비싸 부모들의 불만이 높다.
몸이 아픈 자녀들이 병원을 방문했다 약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약국에서 캔디류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에 대해 시각이 곱지 않다.
소비자 권모(44)씨는 “소아과 인근 약국에서만 볼수 있는 가판대인만큼 상술인 것 같다”며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는 약국에서 건강보다는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제품들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은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약사회 관계자는 “네트워크 약국등 대형 약국들 위주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약국들이 운영이 어렵다보니 병원 처방전 외의 수입보전차원으로 이같은 상품 판매를 하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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