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는 22일 '끝내 죽음을 불러온 허준영 사장의 무차별 해고·징계'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전국의 현장에서 2만5000명 철도노동자가 철도공사와 허준영 사장을 향한 분노로 들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의왕시 부곡기관차승무지부 지부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1월말 해고된 허모(38)씨가 지난 21일 오전 동료들과 통화중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을 해 이상한 느낌이 든 부곡기관차 조합원과 경찰이 낮 12시 55분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집으로 찾아갔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철도노조는 설명했다.
당시 허씨는 집 화장실 욕조안에 있었고 옆에는 연탄불이 피워져 있었다. 경찰은 허씨가 연탄불을 피워 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허씨는 1994년 입사한 기관사 출신으로, 철도노조 부곡기관차승무지부 지부장으로 일하다 2009년 11월 철도파업 이후 징계 해고됐다.
노조 측은 “허씨가 복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고, 그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어왔다”며 “올해 들어서는 '스트레스성 장애'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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